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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식 명예기자 |
행복(幸福)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운수(good fortune) 또는 만족감을 느끼는 정신상태(happiness)라고 되어 있다. 주는 행복, 받는 행복 중 어느 것이 더 참다운 행복일까 흔히 사람들은 누구에겐가 무엇이든 받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에게 보탬이 되는 일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남에게 주는 일은 나의 것이 줄어드는 것이니 행복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내가 남에게 나의 것을 내어줄 때 얻을 수 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행복의 수치를 굳이 헤아려서 숫자로 적으려 하지도 않는다.
행복의 대표적인 예로 자원봉사는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도움이 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 남의 강요에 의해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가슴으로 우러나와 내어주는 것이라서 참다운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내어 놓는 것을 다른 이가 지켜보면 오히려 그 맛이 반감된다. 제 홀로 미소 지으며 보람을 안고 행동으로 옮길 때 행복은 가슴 속에 잔잔하게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봉사로 인한 참다운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자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사람은 열 가지 고뇌 속에서 한두 가지만 즐거움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즐거움이 한두 가지라 하여 그리 만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 남으로부터 나에게로 오는 즐거움은 거의 없다. 결국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제 스스로 일궈야 된다는 당위성으로 귀결된다.
요즘 노인지회 식당에는 봉사를 받아야 할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부터 각자 맡은 분야에 배치돼 봉사활동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어 낯설지 않은지 오래전이다.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누우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라는 신조어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봉사활동은 반드시 노력하는 삶을 요구하고 감사하는 삶을 요구하며 보답하는 삶을 기본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세 가지 기본자세가 충족되었을 때 행복한 자원봉사활동은 가능하다. 인생 삶에 정답은 없더라도 모범답안은 있을 수 있다. 항상 좋은 글과 훌륭한 생각으로 인품을 가꾸기 위해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한다.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향기가 있다. 따라서 좋은 품성을 갖도록 애쓰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 좋은 씨앗을 뿌리고 좋은 꽃을 피운다면 열매 또한 아름답고 탐스럽게 맺힐 것이다. 인생을 사는 동안 작은 배려에 고마워하며 작은 일에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참다운 행복을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주는 것임을 알 때 진정 행복한 자원봉사 활동이 아닐까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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