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행복한 자원봉사 활동

  • 사람들
  • 실버라이프

[대전노인신문]행복한 자원봉사 활동

이길식 명예기자

  • 승인 2023-10-26 15:54
  • 수정 2023-11-09 14:30
  • 신문게재 2023-10-27 10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이길식
이길식 명예기자
누구나 행복(幸福)이라는 단어를 생활 속에서 잘 표현하고 있어 듣는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는 좋은 단어다.

행복(幸福)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운수(good fortune) 또는 만족감을 느끼는 정신상태(happiness)라고 되어 있다. 주는 행복, 받는 행복 중 어느 것이 더 참다운 행복일까 흔히 사람들은 누구에겐가 무엇이든 받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에게 보탬이 되는 일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남에게 주는 일은 나의 것이 줄어드는 것이니 행복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내가 남에게 나의 것을 내어줄 때 얻을 수 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행복의 수치를 굳이 헤아려서 숫자로 적으려 하지도 않는다.

행복의 대표적인 예로 자원봉사는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도움이 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 남의 강요에 의해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가슴으로 우러나와 내어주는 것이라서 참다운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내어 놓는 것을 다른 이가 지켜보면 오히려 그 맛이 반감된다. 제 홀로 미소 지으며 보람을 안고 행동으로 옮길 때 행복은 가슴 속에 잔잔하게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봉사로 인한 참다운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자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사람은 열 가지 고뇌 속에서 한두 가지만 즐거움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즐거움이 한두 가지라 하여 그리 만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 남으로부터 나에게로 오는 즐거움은 거의 없다. 결국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제 스스로 일궈야 된다는 당위성으로 귀결된다.

요즘 노인지회 식당에는 봉사를 받아야 할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부터 각자 맡은 분야에 배치돼 봉사활동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어 낯설지 않은지 오래전이다.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누우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라는 신조어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봉사활동은 반드시 노력하는 삶을 요구하고 감사하는 삶을 요구하며 보답하는 삶을 기본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세 가지 기본자세가 충족되었을 때 행복한 자원봉사활동은 가능하다. 인생 삶에 정답은 없더라도 모범답안은 있을 수 있다. 항상 좋은 글과 훌륭한 생각으로 인품을 가꾸기 위해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한다.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향기가 있다. 따라서 좋은 품성을 갖도록 애쓰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 좋은 씨앗을 뿌리고 좋은 꽃을 피운다면 열매 또한 아름답고 탐스럽게 맺힐 것이다. 인생을 사는 동안 작은 배려에 고마워하며 작은 일에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참다운 행복을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주는 것임을 알 때 진정 행복한 자원봉사 활동이 아닐까



이길식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대통령실 세종 이전론 ‘환영’할 일이다
  2. 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3. 대전교육청, 2차년도 대전교육발전특구 계획 본격화
  4. [사설] 내년 의대 정원 동결, 의료계 화답해야
  5. 김동수 유성구의장,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 인정받아
  1.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2. 대전·충남 일대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훈련
  3. 한미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11일 발사 예정… "최종 준비 마치고 대기 중"
  4.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5. 건양대 대학원, 하옥후배사랑장학금 장학증서 수여

헤드라인 뉴스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신상정보 12일부터 공개된다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신상정보 12일부터 공개된다

대전에서 초등생을 살해한 교사의 신상정보가 12일부터 공개된다. 대전경찰청 형사과는 고 김하늘 양 사건 피의자 A(48)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 등을 종합해 서부경찰서에서 피의자에 대한 얼굴·성명·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신상정보를 오는 12일 오전부터 4월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A씨는 공개 결정에 이의가 없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시경 내 신상정보공개심의위가 개최돼 공개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한 바 있다. 사안의 위중..

[펫챠] 홀대받는 ‘반려동물의 죽음’ <상> 대전 장묘시설 부재로 불법매장 성행
[펫챠] 홀대받는 ‘반려동물의 죽음’ <상> 대전 장묘시설 부재로 불법매장 성행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 중 반려인 1500만 명. 바야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이젠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 수준을 넘어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추세다. 사람 밥값보다 비싼 유기농 사료에 한우를 먹이고 명품 옷에 전문 간식숍까지 호황이다. 이렇듯 살아있을 때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동물이지만, 사망했을 때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지기도 한다. 가까운 곳에 운영하는 전문장례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없다. 혐오시설이라는 인식과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해 영업허가 받기가..

`청약보다 매매`… 충청권 포함 지방 1년 새 29만여명 청약통장 해지
'청약보다 매매'… 충청권 포함 지방 1년 새 29만여명 청약통장 해지

#. 대전에 거주하는 손 모(34) 씨는 최근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그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역에서 청약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른바 마이너스피(마피)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매매가격보다 높아진 분양가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손 씨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는데, 도안신도시 등의 경우 비용 때문에 입주가 어렵고, 그 외 지역은 마피인 상황이라 기존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제는 청약통장이 필요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청약통장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방위사업청 신청사 착공…’대전 완전 이전’ 신호탄 방위사업청 신청사 착공…’대전 완전 이전’ 신호탄

  • ‘테러범 꼼짝마’ ‘테러범 꼼짝마’

  • ‘봄이 왔나봄’ ‘봄이 왔나봄’

  •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