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성구 제공) |
주민들의 현실 수요를 반영한 노선 개편이 핵심으로, 구는 내년 중으로 관련 용역을 추진해 개선안을 도출하겠단 계획이다.
24일까지 취재결과, 구는 내년도 예산안에 마을버스 운영 체계 개선을 위한 용역비 1억 원을 수립했다. 유성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는 노선이 적고 중복돼 오랫동안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구와 구의회 등에 따르면 마을버스 노선은 시내버스 노선과 3곳 이상 중복되면 안 되지만 현재 84% 정도가 겹치는 실정으로, 마을버스 본연의 취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십수 년 전 결정된 버스 노선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운영되면서 현실 수요와 여건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인데, 최근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학하동과 원신흥동 등의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학하동 왕성수 주민자치회장은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구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교통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대전 중심으로 이동하려면 버스 두 번 갈아타는 건 일상다반사다. 버스 노선과 증차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마을버스 운영의 비효율성이 점차 커지면서 손실보조금도 증가하고 있다. 유성구 마을버스의 손실보조금은 지난해 2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9월에 이미 20억 원을 돌파한 상태다.
이에 구는 내년 중으로 마을버스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수요를 충분히 파악해 버스 노선을 새로 결정하는 것이 골자로, 추후 착공이 예정된 트램 노선과도 적절히 연계할 수 있는 해답까지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정용래 청장은 "마을버스의 본래 개념과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 차원에서 용역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며 "유성구의회 의원님들도 관심이 많은 사안이기에 의회와 집행부가 힘을 합치고 있다. 용역 결과가 나온다면 자료를 토대로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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