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여름방학 영화로 시작하는 독서 행사'에 참가한 대전샘머리초 학생들 모습. |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의 휴식과 교양 공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월에는 지역작가인 유하정 작가 초청특강을 진행했으며, 8월에도 '여름방학 영화로 시작하는 독서' 행사를 운영했다. 이처럼 샘머리초 학생들은 여름방학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원작 도서를 읽고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6학년) 학생은 "이번 방학은 특히 더웠는데 도서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며 더위도 피하고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샘머리초 학생들은 가을을 맞아 북적북적 교실 속 작은 도서관을 만나고 있다. 대전교육청 지원사업인 '우리 반 온책 읽기'로 각 학급의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도서를 반마다 50여 권씩 선정해 비치했다. 학생들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분야뿐만 아니라, 교사가 추천하는 과학·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 도서를 읽으며, 교실 속 작은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다.
대전샘머리초 학생들은 학교 2층 복도 코너에 넓게 조성된 힐링도서관에서 창가 경치를 구경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 |
대전샘머리초의 독서토론 중심 수업인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 모습. 다른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국어, 도덕, 사회 교과를 비롯해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시간에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최근 2학년 교실에서는 '바닷속 용궁 여행'이란 책을 읽고, 바닷속에 쓰레기가 많은 이유와 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바닷가에 가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정하고 다짐했다.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교실 수업에서 책에 몰입하는 동시에, 책 속에서 얻은 생각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책 읽는 것이 즐거워요! 샘머리 독서 축제=샘머리초는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독서 축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먼저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함께 읽는 테마 독서 활동'이다. 저학년 학생들은 사랑을 주제로 친구, 동물, 환경 등을 사랑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고, 고학년 학생들은 우주를 주제로 우주 탐구, 미래의 우주를 다룬 책을 읽은 후 느낀 생각을 독후 감상문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우수작품에 대해 상장을 준다. 상장을 받은 김 모(4학년) 학생은 "평소 우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우주를 주제로 한 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테마 독서 활동을 하면서 우주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샘머리초는 가정에서도 책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교내에서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인문학이 빛나는 밤에' 행사 모습. |
대전샘머리초 학생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책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밖 도서관과도 친해지고 있다. |
▲책 읽기 좋은 계절, 우리 함께 독서할래요?=샘머리초는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 운영 성과를 활용,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먼저 교사들의 교수·학습 과정안을 모은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 자료집에는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수업 예시, 수업 적용 방안, 활용 도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도 개발했다. 계기 교육 시 활용할 수 있는 책 목록과 학생용 학습지를 수록해 자료의 실제성을 높였으며, 이들 자료는 학교 누리집에 올려 누구나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영석 대전샘머리초 교장은 "가을은 책을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에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 도서관에서도 학생들이 독서하는 풍경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은 폭넓은 독서를 통해 경험을 확장하고 더욱 성숙한 마음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