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 올 가을, 책향기 가득한 학교에서 '독서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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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 올 가을, 책향기 가득한 학교에서 '독서 삼매경'

9. 대전샘머리초
각 교실마다 작은 도서관, 복도엔 힐링 도서관까지
학교 안팎 독서 분위기 조성... 다양한 축제도 열어
특색 프로그램 '독서삼매경' 운영성과 자료 개발도

  • 승인 2023-10-24 17:17
  • 신문게재 2023-10-25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샘머리초(교장 이영석)는 '바른 인성과 알찬 실력을 갖춘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이 인성, 체력, 감성까지 두루 갖추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을을 맞아 학생들이 책 향기를 맡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름방학 영화로 시작하는 독서
지난 8월 '여름방학 영화로 시작하는 독서 행사'에 참가한 대전샘머리초 학생들 모습.
▲교실에도 복도에도 있는 '학교 도서관'=올해 독서인문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대전샘머리초는 학교 전체가 도서관이다. 학교 도서관뿐만 아니라 학급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고, 복도에는 힐링 도서관이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의 휴식과 교양 공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월에는 지역작가인 유하정 작가 초청특강을 진행했으며, 8월에도 '여름방학 영화로 시작하는 독서' 행사를 운영했다. 이처럼 샘머리초 학생들은 여름방학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원작 도서를 읽고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6학년) 학생은 "이번 방학은 특히 더웠는데 도서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며 더위도 피하고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샘머리초 학생들은 가을을 맞아 북적북적 교실 속 작은 도서관을 만나고 있다. 대전교육청 지원사업인 '우리 반 온책 읽기'로 각 학급의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도서를 반마다 50여 권씩 선정해 비치했다. 학생들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분야뿐만 아니라, 교사가 추천하는 과학·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 도서를 읽으며, 교실 속 작은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다.



힐링도서관
대전샘머리초 학생들은 학교 2층 복도 코너에 넓게 조성된 힐링도서관에서 창가 경치를 구경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
또한 학생들의 일상 속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학기에 복도에 마련한 '힐링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창가의 바깥 경치를 보면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아동 친화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방과후에도 힐링 도서관에서 가을을 느끼고 있다.

독서 삼매경 수업
대전샘머리초의 독서토론 중심 수업인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 모습. 다른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책과 삶을 이어요!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가을을 맞아 샘머리초 학생들은 수업시간에도 '독서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인문소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서와 질문, 토론 중심으로 구성한 수업이다. 수업 주제와 관련된 독서 활동으로 생각을 깨우고, 책의 내용에 대한 다양한 질문하기를 통해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 책에서 얻은 새로운 생각을 확장하고 심화하기 위해 주제를 정해 브레인스토밍, 회전목마 토의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 토의·토론을 펼치며, 그 결과를 삶과 연결할 수 있도록 경험을 확장하는 활동을 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국어, 도덕, 사회 교과를 비롯해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시간에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최근 2학년 교실에서는 '바닷속 용궁 여행'이란 책을 읽고, 바닷속에 쓰레기가 많은 이유와 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바닷가에 가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정하고 다짐했다.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교실 수업에서 책에 몰입하는 동시에, 책 속에서 얻은 생각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책 읽는 것이 즐거워요! 샘머리 독서 축제=샘머리초는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독서 축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먼저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함께 읽는 테마 독서 활동'이다. 저학년 학생들은 사랑을 주제로 친구, 동물, 환경 등을 사랑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고, 고학년 학생들은 우주를 주제로 우주 탐구, 미래의 우주를 다룬 책을 읽은 후 느낀 생각을 독후 감상문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우수작품에 대해 상장을 준다. 상장을 받은 김 모(4학년) 학생은 "평소 우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우주를 주제로 한 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테마 독서 활동을 하면서 우주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인문학이 빛나는 밤에 2
대전샘머리초는 가정에서도 책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교내에서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인문학이 빛나는 밤에' 행사 모습.
가정에서도 책 읽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정과 연계한 페스티벌도 열었다. 지난 9월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인문학이 빛나는 밤에'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 행사에서는 환경, 가족, 친구 사랑 등을 주제로 한 9개의 부스를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 각 부스에 지정된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했다. 책을 읽고 환경을 생각하는 머그컵 만들기, 협동 책 피라미드 쌓기, 지구를 밝히는 무드등 만들기 등 책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은 게 처음이었는데 너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책을 더 많이 읽는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책동네 한바퀴
대전샘머리초 학생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책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밖 도서관과도 친해지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책동네 한 바퀴'활동도 진행했다. 2주간에 걸쳐 10개 학급이 가을의 날씨와 풍경을 감상하며 학급별로 걸어서 인근 지역 도서관인 둔산 도서관을 방문했다. 도서관 대출실에서 책을 대출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열람실에서 스스로 원하는 책을 찾아 읽은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더 친근하게 여기고,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 읽기 좋은 계절, 우리 함께 독서할래요?=샘머리초는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 운영 성과를 활용,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먼저 교사들의 교수·학습 과정안을 모은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 자료집에는 독서 삼매경 프로그램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수업 예시, 수업 적용 방안, 활용 도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도 개발했다. 계기 교육 시 활용할 수 있는 책 목록과 학생용 학습지를 수록해 자료의 실제성을 높였으며, 이들 자료는 학교 누리집에 올려 누구나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영석 대전샘머리초 교장은 "가을은 책을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에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 도서관에서도 학생들이 독서하는 풍경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은 폭넓은 독서를 통해 경험을 확장하고 더욱 성숙한 마음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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