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탕후루? 우리나라 정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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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탕후루? 우리나라 정과도 있어

  • 승인 2023-10-25 16:24
  • 신문게재 2023-10-26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탕후루-가효림기자
요즘 마라탕, 탕후루 등 중국에서 온 음식들이 무척 유행이다. 심지어 10대들 사이에서는 '마라탕후루', '식사는 마라탕 간식은 탕후루'라는 말이 유행어로 돌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중국에 살적엔 그리 즐겨먹던 간식은 아니었는데 최근 이런 음식들이 유행하는 것이 무척 신기할 따름이다.

중국 간식거리인 탕후루는 한자로 糖葫蘆(당호로)이다. 당은 설탕, 호로는 표주박이라는 뜻이다. 탕후루는 여러 과일을 꼬치에 꽂아서 만드는데, 여러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것이 마치 표주박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중국 송나라때 산사나무 열매를 달여 아픈 후궁을 먹였다는 유래도 있고 요나라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지만 지금처럼 길거리에서 싸게 사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은 아니었다.

이러한 탕후루와 비슷한 간식은 뭐가 있을까?

미국 놀이공원에 가면 언제나 있는 '애플캔디', 일본의 축제때 유카타 차림으로 먹는 '링고아메'가 이와 비슷한 간식이다.



한국은 한과 중에서 정과가 탕후루와 가장 비슷하다. 정과는 과일이나 식물 뿌리에 꿀을 넣고 졸인 간식이다. 예전에는 탕후루처럼 산사나무 열매를 이용하기도 했고, 모과, 유자, 배 등 과일이나 연근, 생강을 이용해 정과를 만들었다. 설탕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싼 음식이었고, 특히 인삼정과는 왕족처럼 높은 사람만 구경할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이 정과 건더기를 꿀물에 띄워 만든 것이 바로 수정과로 정과와 잘 어울리는 음료이다.

이처럼 이름은 다르지만 설탕이나 꿀을 이용한 음식은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 그 유래나 재료 등을 비교해보며 먹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다만 지나친 당의 섭취는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효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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