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시대, 우리나라 인구의 30%가 '집사'를 자처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불과 십 여년 전만 해도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키고 쥐를 잡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반려동물도 어엿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고 펫푸드, 펫보험, 펫헬스케어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세상이 되었다.
다른 나라의 반려동물 문화는 어떠할까?
고령인구와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에는 보호자가 먼저 세상을 떠날 때를 대비하여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금융상품이 있다. 스웨덴은 반려동물 천국으로, 반려동물이 묶여 있는 시간과 거주하는 공간의 적정온도까지 동물보호법에서 강제한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문화가 보편적인데 가격은 비싸지만 특별한 장례식을 원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우주 장례식 서비스까지 등장했고, 네덜란드는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법률로 정해 놓았다.
우리나라도 반려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대전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전반려동물공원은 문화센터, 야외놀이터 등이 있어 반려견과 함께 모든 것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상소동 삼림욕장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으며, 계족산성은 반려견도 가볍게 오를 수 있을 만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중 4구간 호반 낭만길은 반려동물과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며, 대전시립미술관 잔디광장에는 천연잔디가 잘 조성되어 있어 평소에 마음껏 뛰어 놀지 못했던 반려견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메타세쿼이아 숲이 울창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오르막길이 거의 없어 반려견과 쉽게 산책할 수 있고, 대동하늘공원은 대전 원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지대가 높아서 노을과 야경을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목줄·리드줄 같은 안전장치 착용(2m 이내), 인식표 착용, 배설물 수거 등 모두를 위한 펫티켓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려인도 비반려인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동물친화도시 대전을 만드는 건, 바로 우리 대전 시민임을 잊지 말자.
고혜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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