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기준 충남지역 소아청소년과·외과 전문의당 환자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충남 각 시군별로 의료자원과 병원 이용현황을 종합한 결과 도내 필수의료분야 중에서 '암 > 심뇌혈관질환 > 응급환자' 순으로 보건의료 체계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기준 암 환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이 위치한 천안에서 지역환자의 지역 내 의료기관 진료 비율을 뜻하는 자체충족률은 58.5%로 도내 가장 높았다. 공주, 아산, 계룡 등 8개 시·군의 암 환자 지역 내 자체충족률은 20% 미만이었다. 증상이 발생하고 빠른 대처가 생명에 직결되는 심뇌혈관 질환에서도 자체충족률은 공주시와 계룡시, 서천군, 태안군 등 8개 시군이 5% 미만이었다. 의식장애와 호흡곤란, 혈관손상 등으로 응급진료관리료 산정 대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계룡시와 금산군에서는 응급환자를 지역 내 병원에서 진료를 전혀 담당하지 못해 타지역으로 옮겨지는 실정이다. 공주시, 당진시, 부여군, 서천군, 태안군에서도 응급환자 자체충족률은 10% 미만이었다. 지역 내 응급환자를 타지역으로 옮길 때 보령시에서는 주로 전북까지 이동했다. 논산시와 청양군에서는 대전으로, 서산시에서는 천안으로, 홍성군에서는 천안으로 이동하는 등 짧지 않은 거리를 치료를 위해 옮겨 다녀야 했다.
2022년 말 기준 충남지역 응급환자 자체충족률 |
환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집계해 해당 지역에 준비된 의료자원과 비교한 결과 정신과와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는 충남도내에서 환자 수 대비 의료자원이 부족했다. 2022년 말 기준 계룡시에 주소를 둔 환자 1만2000명이 외과 진료를 받았는데 계룡시에서 진료하는 외과 전문의는 2명뿐으로, 전문의당 환자수는 6000명에 달했다. 보령시에서는 안과 환자 3만4000명이 발생할 때 지역 내 안과 전문의는 2명뿐이다. 서천에는 산부인과 의원 한 곳이 있는데 해당 지역에 주소를 갖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1만 3000명에 이르고 있다. 도청 소재지인 홍성의 경우 정형외과 환자 3만4000명이 발생했는데 관련 의원은 3곳으로 의원당 환자수는 1만1330명에 이른다.
건양대병원 김종엽 교수는 "어르신 환자가 많은 지역에 안과 전문의가 부족한 경우 녹내장 등의 질환 발견이 늦어져 회복할 수 없을 상태에서야 조치에 나서게 될 수 있다"며 "응급환자가 먼 거리를 이동하는 실정에서 중간 지점에 거점 의료기관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