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심만식 교수 |
▲심장판막질환이란
판막질환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오는 퇴행성 질환으로 기전이 명확하지 않다. 적절한 운동, 금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비만을 조절하고 덜 짜고 건강한 식이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막이 망가지는 원인은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모양이 이상하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과거에는 후진국병이라 불리던 감기나 편도선염같이 용혈성 연쇄상구균감염에 의한 류마티스 열을 앓고 난 후 서서히 판막에 병이 생기는 것이 많았지만, 현재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어 노화현상으로 인한 퇴행성질환이 대부분이다. 만성질환 외에 급성심근경색이나 세균 감염으로 판막이 손상되면 급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 질환과 증상
심장에는 4개의 판막이 있고, 주로 문제가 발생하는 판막은 전신으로 뿜어내는 강한 압력을 받는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에서 병이 발생한다. 가장 많은 퇴행성질환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종이처럼 얇은 판막이 두꺼워져서 제대로 열리지 않아 생기는 심장판막 협착증이 있고 대표적으로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있다. 반대로 판막이 닫힐 때는 균일하게 동시에 맞닿으면서 닫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혈액이 제대로 뿜어져 나가지 못하고 심장 안으로 역류돼 쌓이면서 심장이 풍선처럼 부풀게 되는 심장판막 폐쇄 부전증이 있으며 승모판역류증이 대표적이다.
심장판막질환의 증상은 호흡곤란, 가슴 통증 또는 답답함, 실신 등이 있고, 그중에서도 다른 질환보다 특징적인 증상이 호흡곤란이다. 주의할 점은, 이러한 증상이 대부분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서서히 진행하는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괜찮았던 움직임에 숨이 더 차거나 비슷한 연령의 또래 주변 사람들에 비해 움직일 때 숨찬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심해지면 심장으로 혈액이 들어오지 못해 결국 폐에 혈액이 쌓이게 되어 폐에 물이 차고 기침, 가래, 호흡곤란으로 폐렴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판막질환은 해부학적으로 심장의 판막이 망가져 생긴 것으로, 치료는 병든 판막을 그대로 두고 심장 부하를 줄여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약물치료와 판막구조를 직접 손보는 수술이 있다. 판막이 망가진 정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의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판막에 문제가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뇨제, 항응고제, 혈압약 등의 약물 치료로 심장 기능 악화를 예방하고 관리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판막이 심하게 망가져 심장 자체의 기능이 점차 악화되거나 증상이 심해 약물치료만으로 관리가 어려운 경우, 병든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치환술이나 판막의 손상 부분을 수선하는 판막성형술 같은 심장판막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1주일에서 10일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해 가벼운 걷기나 어깨 관절돌리기 운동을 통해 회복을 돕고, 1개월 뒤부터는 가벼운 일상생활을 하여 빠른 걸음이나 계단오르기 운동을 할 수 있다. 3~6개월 뒤부터는 상태에 따라 외상에 주의해 모든 일상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판막 수술 후에는 판막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일정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특히 기계 판막으로 인공판막 치환술을 받은 경우는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한다. 항응고제는 음식이나 다른 약제에 의해 영향을 받아 항응고효과 떨어지거나 늘어나 혈전에 의한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심각한 출혈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교육을 받고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항응고 수치를 확인하고 의사와 함께 조절해야 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 70~80대 고령의 어르신들에 많은데 심장 수술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최근 최소침습수술도 많이 활성화되었고 증상개선과 빠른 회복으로 만족도가 높으니 꼭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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