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만족하게 시켜 |
첫 번째 일본 수출시장 특성은 초일류 제품과 부품 경쟁력을 갖춘 거대한 내수 시장이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며 세계 4위의 무역 대국이다. 그리고 자동차, 전자·전기 등 제품에서 초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재팬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이 일본제품의 우수성으로 인해 외국 제품보다 국산 제품을 선호한다.
둘째, 중요한 소비세력, 1인 가구다. 일본 전체 가구의 약 50%가량이 1인 가구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따라서 1인 가구에 대한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농수산물, 가공식품을 많이 수출하는데 이때 김치·라면 등 제품을 1인 가구를 위해 소량 단위로 포장 및 현지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초고령사회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사회는 총인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사회다. 일본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 마케팅이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은 지난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26년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넷째, 베이비붐 세대와 실버세대의 왕성한 구매력이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1947~1949년)는 약 700만 명에 달한다.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과 경제 대국을 이룩한 세대다. 이들은 개인금융 자산이 많으며 왕성한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세대를 대상으로 한 집중적 마케팅이 필요하다.
끝으로 저가·고가시장의 존재다. 일본은 저가시장과 고가시장 모두 활성화되어 있다. 가격대에 따라 차별적 마케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일본인은 소득증가에 따라 명품 소비가 많으며 이에 따라 세계적인 브랜드 제품이 거래되는 고가시장도 활성화되어 있다. 이러한 일본시장은 중국과 미국제품에 대한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한국제품에 대한 수입은 정체된 모습이다. 시장점유율 차이도 크다. 중국 제품의 6분의 1, 미국 제품의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 수출시장 마케팅 체크포인트는 무엇일까?
먼저 한류 붐 활용이다. 올해 들어 제4차 한류 붐이 퍼지고 있는데, 최근 한-일간 정치적 해빙무드가 이를 더욱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제품이 하라주쿠, 시부야 등에서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과 무역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원인으로 부품 소재 분야의 대일 의존적 수출구조, 시장접근 어려움 등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부품 소재, 기계류, 철강, 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수출 유망품목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수출품목의 품질 고급화 전략도 포인트다. 일본 소비자에게는 재팬 프리미엄이 작용해 외국제품의 시장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품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만족하게 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일 FTA 추진도 방안이다. 일본과의 FTA는 일본 농산물 개방 문제, 한-일간 정치적 문제 등으로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Made In Japan의 강점은 높은 브랜드 가치, 품질과 기술경쟁력 등이다. 한일 FTA 체결이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다.
일본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 완화도 필요하다. 일본은 관세율이 낮은 편이지만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품목의 경우 관세율이 높은 편이다. 김치, 김, 라면류, 소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소주는 위스키와 대체관계에 있는데 위스키의 일본 수입 관세는 무세(0%)이지만, 소주의 수입 관세는 16%로 대단히 높다. 기타 비관세장벽에서의 한일간의 통상마찰이 다수 존재한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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