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회장은 천안의 역사와 정체성을 확립하며, 시민의 여론을 모아 시정 활동을 지원하고 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아울러 연구발표, 인재 육성뿐만 아니라 봉사와 장학 등 사회 공헌 활동으로 천안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중도일보는 채윤기 회장으로부터 개발위원회의 역사와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개발위 회장으로서 한마디.
▲천안시개발위원회의 입회 후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전무이사, 부회장을 거쳐 2021년 처음 회장에 임명됐고 현재 연임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개발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보니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알게 됐다.
그렇다 보니 행사, 개발 사업 계획, 목표 설정 등을 진행할 때 적재적소에 회원들의 지원을 받아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150명의 회원이 각자 나름대로 가진 특징과 개성을 고려해 개발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개발위원회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
▲대학 시절에 학생회장을 하기도 하고, 군 전역 후에는 대전충남 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대전충남 총선시민연대 천안집행위원장 등 활동을 이어왔다.
이런 와중에 그 당시 이홍기 개발위원회장이 시민단체 출신을 영입하려고 했다.
당시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 3~4번 찾아왔지만 내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천안시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에 삼고초려 끝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1920년 1월 지역 유지인 백제상사 전무 민재기 씨와 호서은행 천안지점장 대리 성원경 씨가 주축이 돼 '천안구락부'가 결성되고, 매월 강연회와 토론회, 문예 공연, 방역활동, 정기총회 등을 개최했다.
1946년 4월 '천안군민회'를 조직해 활동하며, 독립 이후 혼란 속에서 천안의 치안과 백성들의 여론을 바르게 인도하는 등 자유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1963년 4월 천안시 승격과 동시에 '천안시번영회'를 창립해 선진 천안 건설을 위한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1983년 천안시 정책자문위원회의 해체로 인한 시정 자문 기능 강화를 위해 '천안시개발위원회'로 변경한 후 정책자문위원회 역할을 수행했다.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천안 발전의 중심에 천안시개발위원회가 있다.
개발위원회의 발자취가 곧 천안의 역사다.
천안시개발위는 6월 GTX-C노선천안연장 촉구 시민결의대회와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박상돈 천안시장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천안의 역사와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려 왕건 때 도솔부터 시작했다는 역사성이 있지만, 실제 천안에 와보면 역사성을 상징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삼거리공원, 막연히 내려온 유왕골 등이다.
그래서 학술적인 토론회 등을 개최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은 제일 먼저 주안점을 뒀던 것은 원도심 개발이다.
천안시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완전히 역전이 되면서 불균형이 초래됐다.
천안역 기준으로 동부 지역을 어떻게 개발한 것인지, 모든 걸 다 재개발로 해서 도시재생으로 갈 것인지 등에 관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천안 동부 지역에 있는 모든 자료를 수집해봤다.
동부 지역은 앞으로 재개발 지역과 몇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고, 톨게이트, 천안역, 단대병원, 학교 등 인프라가 훌륭하지만, 활용을 못 하고 있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도 접근성이 가장 좋아야 한다.
GTX-C 노선은 제2의 KTX라고 생각돼 상당히 좋은 교통수단이다.
1년 전에 코로나와 이태원 참사로 인해 연기됐지만, 올해 다시 결의대회, 토론회, 서명 운동을 이어왔다.
GTX-C 노선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있는데 예산이 1400억원 정도 투입되는데 천안시가 다 지불하면 의미가 없다.
대통령의 공약이자, 충남도지사가 의지를 밝힌 만큼 국비, 도비, 시비가 합쳐 천안 역사 증·개축과 연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채윤기 회장은 5월 천안향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민간인 최초로 초헌관으로 위촉돼 봉행제에 참가했다. |
▲총 5개의 분과로 이뤄졌다.
정책·개발 위원회는 주로 연구 활동이나 토론회 준비, 여론 수렴 등으로 개발위원회의 뿌리와 그동안의 역할을 조명함으로써, 앞으로 개발위원회가 천안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미래방향을 살펴보고 있다.
장학·봉사 위원회는 개발위원회 장학회 발족에 따라 안정적인 발전 방향을 위한 중·장기 계획 사업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어려운 이웃과 지역 주민을 위한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개발해 지역사회를 위한 선도적 단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여성·운영 위원회는 역사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개발위원회에 대한 자긍심 고취, 위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상호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이를 통한 위원들의 결속력과 신임 위원의 안착과 여성위원회의 발전을 꾀함에 의미를 두고 있다.
회원·상조 위원회는 친목 도모와 공동체 활성화는 중요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회원 간의 애·경사 참가로 인한 유대강화와 친목 도모의 중요성을 인지시켜 많은 회원이 참가토록 권장·홍보함에 목적이 있다.
홍보·체육 위원회는 개발위원회 회원 상호 간의 소통과 단합을 위해 골프회와 산악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장학과 봉사에 관심이 많다던데.
▲2021년 회장을 시작하면서 사단법인에서 공익법인으로 전환했다.
공익법인으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장학기금 때문이다.
매년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데 일회성에 그치다 보니깐 장학회와 장학기금을 만들어 대상자들이 나중에 사회 활동을 하고 성공하면서 또 공헌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장학사업을 크게 활성화를 시키고 싶어서 장학기금 1억원으로 시작했지만, 10억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불우이웃 돕기를 하면서 현수막 걸고, 쌀 몇 포 나눠주고 사진 찍고 이런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고민하던 와중에 회원 중 기초푸드뱅크 정옥선 대표와 연계해 매달 2번씩 40~100명에게 30만원 상당의 물품 꾸러미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천안시개발위가 4월 처음으로 서북구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
▲개발위원회 사무실은 원도심에 있는 것이 상징성이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제일 어려운 부분이 바로 좁은 회의 공간과 협소한 주차장이 문제로 야기됐다.
현재 사무실을 처음 봤을 때 주차 여건도 좋고 사무실도 넓어 마음에 들었다.
이번 사무실에서 세미나 등 모든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아직은 낯설고 서북구는 개발위원회가 안 와도 지금 개발이 잘되고 있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넓은 공간에서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점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회관 건립은 어떻게 되나.
▲개발위원회가 100년이 됐다고 하니 회관은 있어야 하겠다 생각해 준비 중이다.
현재 자본 확보를 위해 펀드식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개발위원회 회원들이 100만원을 내든 1000만원을 내든 회관 현판에 성함을 새겨 나중에 본인들이 그만두면 그 자녀들이 들어오는 사례가 많아 활동 내용, 자료 등을 전시해 자부심을 선사하면 어떨까 싶다.
채윤기 회장의 취임식과 함께 개발위 100년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
▲개발위원회는 중립을 지키며 천안 발전을 위해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적극 도와줘야 한다.
회원들로부터 추천받고 있지만, 가입 절차부터 어렵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이사가 40명인데 무기명 비밀투표로 만장일치가 돼야 한다.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굵직한 역할을 했던 이들이 들어와야 제 역할이 가능하고, 150명 중 결원이 나야 추가 모집을 받고 있다.
-끝으로 한 말씀 해달라.
▲회장으로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회원들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 보니, 천안·발전을 위해 모인 것은 맞으나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결속시키기 위해 골프회와 산악회를 활성화했다.
우리의 역할을 천안시가 우선이지만, 시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잘못된 것은 지적할 줄 알아야 한다.
선제적으로 천안의 미래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고민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천안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천안시개발위원회가 되겠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정리·사진=정철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