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뇌졸중 전조증상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고한 세종시민과 신고를 접수한 소방관의 발 빠른 대처 때문이다.
신고자 오윤미 씨 |
최소영 소방교 |
10월 20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세종지역의 한 치과에서 근무하는 시민 오윤미 씨로부터 "예약환자와 통화를 하던 중 평소와 다르게 환자의 말투가 어눌하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구급 상황관리 요원 최소영 소방교는 환자와 여러 차례 통화 시도 끝에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앓는 소리만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최 소방교는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중증환자임을 인지하고, 즉시 구급대와 펌프차가 동시 출동하는 '펌뷸런스' 지령을 내렸다.
지령을 받은 소방본부는 이동전화 위치 정보조회로 환자의 위치를 특정, 추가 소방력을 동원해 주변을 수색한 끝에 컨테이너에 기대어 앉아있던 환자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환자는 편마비 증세와 함께 의식이 떨어진 상태였으며, 뇌졸중 척도검사에서 뇌졸중 의심반응이 확인됐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신속하게 인근 뇌혈관 센터로 이송,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영근 119 종합상황실장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신고를 접수한 소방관의 정확한 상황판단, 현장구급대원의 발 빠른 대처 등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 119 종합상황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어떠한 위급상황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승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