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백향기 작가가 그린 '집'을 주제로 한 28점의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실존철학자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짓기, 거주하기, 생각하기'라는 글을 통해 "집이 없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요소가 결여된 불행한 사태지만, 집이 없는 상태보다 더 큰 불행은 집이 인간 삶과 동떨어진 건물로 대상화돼 인간과의 관계를 잃게 된 현실"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물리적으로 그럴듯한 집에 살고 매일 일상을 그곳에서 영위하고 있어도 진정한 집이 되려면 집과 우리 삶이 진정으로 연결돼 상호 분리 불가능한 하나의 통합체로서 인식하고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집이 삶의 안식처이기보단 상품이 돼, 소비하는 물건처럼 인식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집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백향기 작가는 "전시를 통해 집의 의미를, 나를 둘러싼 자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진정으로 거주하기가 가능한 분리할 수 없는 통합체로 집이란 의미가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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