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열린 대전문화재단 제4차 임시이사회 모습. |
대전문화재단은 19일 오전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제4차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대전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이사회 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대전문화재단은 올해 7월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 구성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에는 당연직인 이장우 대전시장,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이선민 문화예술과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선임직 이사, 간사로 포함됐다. 특히 임원 총 18명 중 기업인은 7명에 달했다.
이런 이유에는 최근 재단이 문화예술 지원 사업 확대를 위한 외연 확장과 더불어 후원액 확보에 방점을 둔 것과 연관이 있다.
어느 때보다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기업 후원이 중요해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세 감소로 인해 전국 지자체에 내려가는 보통교부세가 줄면서 현재 대전시도 비상인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대전으로 내려오는 보통교부세는 올해 2016억이 줄었으며, 내년도에는 2200억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전시가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재정 부담에 문화예술 지원 분야 역시 신규 사업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 만큼 국비, 기업 후원 등 재단의 자체적인 외부 재원 확보도 중요해졌다는 거다. 이와 관련해 재단은 지난 9월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와 메세나 관련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구성은 각 분야에서 재단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로 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번 이사회 구성을 두고 일부 문화예술인들의 따가운 시선도 있다. 지난 이사회에 비해 예술인 임원 비중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사회 선임직 이사 중 예술인은 성낙원 대전예총 회장을 포함해 3명이다. 이전처럼 대전지역 예술협회나 대전 민예총, 대전문화인연합회 등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모 지역 예술인은 "지역 예술인들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될 수 있도록 이사회를 구성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사회에도 변화를 준 만큼 시민, 예술인들을 위한 문화재단의 책임이 더 강조되는 시점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5월 백춘희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많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좋은 임원분들이 오셨고, 문화재단이 한 단계 뛰어넘어 진정한 문화융성 재단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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