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초등교육의 목표를 고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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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초등교육의 목표를 고민하며'

세종 도원초 김우중 교사

  • 승인 2023-10-19 15:45
  • 신문게재 2023-10-20 18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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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교사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후배들은 부러워할 일이지만, 이제는 열심히 공부했던 임용고시에 대한 지식이 기억이 흐릿해지며 안타까운 7년 차 교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 날, 문득 다시 초등교육의 목표가 어디에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첫해에 아슬아슬하게 합격하다 보니 발령이 늦어 기간제 교사로서 1년에 3개의 학교를 돌아다녀야 했었다.

이때의 경험이 이후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3개 학교에서 다양한 선생님들과 함께 짧은 학기를 운영하면서 각각의 장점을 배울 기회가 됐다. 그런 좋은 경험을 토대로 두 번째 해에는 드디어 5학년 담임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이전 학교에서 배운 학급 운영 방법과 체육활동 그리고 본연의 전공이던 과학을 살려 학생들과 함께 과학 대회와 체육대회에 참가했다. 과학은 익숙한 분야였지만, 체육은 맨땅에 헤딩이었던 순간이다. 첫 번째 플로어 볼 경기에서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채 잡는 법부터 배우게 된 기억은 아직도 부끄러운 순간이지만, 그 경험을 통해 나도, 학생들도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 학교 사정으로 체육 전담을 맡게 되며 본격적으로 대회에 참가해 학생들과 함께 9개 대회에 참가하고 5개의 메달을 따는 성과를 이뤘다.

그러던 중 코로나 팬더믹이 등장하면서 학교 교육 현장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에는 학생들보다는 주변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6학년 담임 선생님으로 근무하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협력하며 교육과정에 대해 더 심도 있게 고민하는 그런 2년이었다. 마지막으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처음으로 체육부장으로 일하게 됐고, 한 해에 9개 메달을 따는 등 무언갈 고민할 시간도 없이 한 해를 보냈다.



새 학교에서, 새로운 학생들과 또한 새로 태어난 아들과 함께하는 동안 나는 지난 교육 경력을 돌아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녀가 늘어날수록 세상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진다고 하지 않던가? 또한, 올해의 교육 상황이 복잡한 상황에서 나는 고민하게 됐다. "나에게 초등교육의 목표는 무엇일까?"

기초학습·사회 및 문화·여러 핵심 역량·윤리적 가치와 시민성·건강과 안전 등 다양한 목표가 있지만, 그것은 나의 목표가 아니었다.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교직을 돌아봤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첫째, 학생들에게 주인공이 되는 성공 경험을 맛보게 하자! 둘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교육을 하자! 첫 번째 목표, 즉 학생들에게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나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다. 학생들이 자신의 열정과 관심사를 적어도 1년에 한 번 풀어볼 기회를 제공하고 그 기회를 통해 반드시 작게나마 한번은 성공하는 경험을 줌으로써 인생의 작은 씨앗을 심어주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교육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우리의 교육 방식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윤리적이며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과 참여를 촉진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하게 해야 한다.

교직에 있는 모두는 각자만의 목표를 가지고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주인공들이다. 부끄러운 목표지만 이렇게 적어보며 다시 한번 나를 다잡으려고 한다. 불철주야 오늘 하루를 버텨가는 모든 교사를 응원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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