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표, 어머니 초혼전 그 이후(병석의 어머니), 1996. |
2022년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제20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이동표 화백이 영예를 안으며 10월 27일부터 이 화백의 수상작가전이 대전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동표 화백 |
이동표 화백의 일대기를 설명한 건 그가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를 직접 겪은 산증인이자, 6.25 동족상잔(同族相殘)의 한(恨)과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하고 있는 원로작가이기 때문이다.
이동표, 통일이다 고향 가자, 2011. |
그의 작품을 보면 실향민으로 분단 한국이 빨리 통일되기 원하는 염원과 고향에 가고 싶은 애환이 느껴진다. 2000년대 초부터는 작품 하단에 '실향민 이동표'라고 쓰기 시작했다. 마치 호(號)처럼 사용하는 '실향민'은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려온 이동표 화백의 작품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동표, 혼길, 2021. |
이동표 화백의 작품 세계는 4기로 정리된다. 1960년대에서 1999년까지는 고향에 두고 온 보고 싶은 어머니와 가족을 집중적으로 시기라면, 2000년대부터 2009년까지는 참혹한 6.25 한국전쟁의 참상과 실향민의 애환을 기록했다. 2010년대부터 2019년까지는 한국 통일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고 2019년 이후부터는 코로나와 관련된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2019년 중국 수난성에서 시작한 코로나19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동표 화백은 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인류의 종말까지도 생각할 정도로 6.25 전쟁과 같은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이동표, 혼길, 어머니와 만남, 2022. |
한편 이동훈미술상은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대전과 충청은 물론 국내 미술발전에 이바지한 고 이동훈 선생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본상은 우리나라 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원로작가에게, 특별상은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는 30~50대의 역량 있는 작가에게 시상한다. 이동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한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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