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시와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대전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1479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대전시가 연초 발표한 분양주택 2만 111세대의 6.4%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해 대전에 공급된 공동주택은 동구 가양동 '다우갤러리 휴리움' 63세대, 서구 '둔산 자이 아이파크' 1353세대 등 단 2곳 뿐이다.
전국적으로도 부동산 경기둔화와 공급시장 위축으로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해 계획물량은 크게 밑돈다.
3분기 현재 전국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 실적은 연간 공급목표의 44%에 그쳤다. 1~2분기 대비 3~4분기에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예정물량을 공급해도 계획한 올 한해 분양 실적은 절반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가 올해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을 조사한 결과 1분기 2만8908세대, 2분기 3만4725세대, 3분기 4만9470세다. 3분기 누계 분양실적은 11만3103세대로 지난해 말 조사한 연내 총 계획물량(25만8003세대)의 44% 수준이다.
3분기는 장마, 휴가철 등 분양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 1~2분기 대비 공급량은 가장 많았다.
아파트값 회복세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반기 이월된 단지들이 분양을 진행했고, 수도권 정비사업지와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으로 당초 3분기 계획물량(3만8697가구)보다 1만 가구 더 많이 공급됐다.
시도별 분양 실적을 보면, 전남과 제주는 이미 연간 계획물량 이상을 공급했다. 전남은 8~9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공급물량으로 연내 예정물량을 초과 달성했다. 제주는 7~8월 692세대가 몰려 분양 실적이 높았다. 반면 수도권은 3분기까지 연간 계획물량의 50% 내외로 공급했다. 누적 미분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대구, 울산 등은 분양시장 냉기가 이어지며 공급 재개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3분기까지 분양이 저조한 대전은 4분기 3개 단지가 분양을 예고했다.
10월 중 '관저 푸르지오(분양 528세대)'가 공급을 예고했고, 11월에는 서구 도마·변동지구 9구역 '도마 포레나해모로(분양 568세대)', 동구 가양동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358세대)'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 R114 관계자는 "청약 훈풍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내 막바지 분양 물량이 몰릴 수 있다"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단지별 선별 청약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계획 물량을 차질없이 공급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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