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방안을 위해 관광과 교통을 모두 포함한 타당성 조사 용역이 계속 유찰되자 대전시가 용역을 관광 자원화와 동북부 순환도로 대체노선 검토로 나눠 두 가지 용역을 발주하면서다.
대전시는 16일 대전육교 일원 관광 자원화를 위한 공간디자인 용역을 발주했다. 올해 4월 대전육교 관광 자원화 사업을 위한 통합 용역을 추진하고 3회까지 유찰된 뒤 관광진흥과와 건설도로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한 지 5개월 만이다.
대전육교 명품 관광 자원화 사업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육교의 상부는 계족산과 대전야경 조망 산책로와 전망대를 조성하고, 하부엔 카테나리 커브형(Catenary Curve) 아치교 램프형 보행 경관로를 조성하기 위해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내걸었던 관광사업이다.
1969년 건설한 대전육교는 역사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데, 경부고속도로 건설 50주년을 맞아 고속도로 1호 문화재로 지정됐다. 또 국가 등록문화재 제783호로 지정된 국내 토목기술을 활용해 건설한 최초의 아치형 교량이다.
육교의 총 길이는 201m, 폭은 21.4m, 높이 35m며, 1970년 7월 7일 대전∼대구 구간 개통으로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을 완공하고 대전시 대덕구 회덕동부터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 연결을 담당했다. 시간이 흐르며 교량 노후화로 안전문제 우려가 발생하고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 중 대전IC와 옥천IC를 잇는 구간 노선 변경에 인근 새로운 교량이 개통하면서 29년간 운영하던 대전육교를 1999년 완전히 폐쇄했다.
대전육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기존 도시주택국은 도로 개통에 대한 용역을 추진하고, 문화관광국은 디자인과 향후 대전육교의 기능까지 담을 용역을 추진하는 분리 용역을 시작한 것이다. 최초 3억 원의 용역비용도 관광 자원화 용역에 1억 9000만 원, 대체노선 검토 용역은 1억 1000만 원으로 나눠 이뤄진다.
대전육교 관광 자원화 공간디자인 용역은 2024년 5월까지 진행하며, 같은 해 12월까지 예산편성을 완료하고 2025년 9월부터는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육교는 대전의 소중한 역사적 자원으로 이를 활용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전을 대표할 만한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디자인 용역과 함께 동북부 순환도로 대체노선에 대한 방안까지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