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융복합특수영상클러스터 통해 문화콘텐츠도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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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융복합특수영상클러스터 통해 문화콘텐츠도시 만들 것'

융복합 특수영상 클러스터, 25년 착공 27년 입주 목표
스튜디오 큐브 관리주체 대전시로 가져와야
게임·웹툰·특수영상영화제 등 대전 브랜드 다수

  • 승인 2023-10-16 11:32
  • 수정 2023-10-16 16:59
  • 신문게재 2023-10-17 9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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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한 영화, 드라마의 대표 촬영지 그리고 드림아레나에서 각종 게임 리그경기와 결승전이 열리는 도시. 최근 대전을 설명하는 말이다. 대전엔 알려진 것보다 문화콘텐츠를 촬영하고 이를 돕는 다양한 시설들이 많이 모여있다. 과학도시의 역량을 살려 게임과 VR/AR, 정보통신산업(ICT) 분야에서 많은 융복합 산업 분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 대전의 문화콘텐츠 사업을 리딩하고 과학을 접목한 정보통신 산업을 이끌어 가는 곳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다. 여기에 대전영상특수효과타운, 대전CT센터, 대전액션영상센터, 대전ICT이노베이션스퀘어, 대전웹툰캠퍼스, 대전콘텐츠코리아랩, 대전이스포츠경기장,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센터, 대전음악창작소까지 다양한 산하 시설을 두고 문화사업, 스튜디오 대관, 소프트웨어 성장지원, 인공지능 기술 실증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킬러 K-콘텐츠를 창조하며 대전의 정보통신 분야 산업을 지원하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이은학 신임 원장을 만나 진흥원의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취임 후 40여 일이 지났다. 취임 소감은?



▲진흥원의 업무가 분야도 다양하고 대시민 대상 사업부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까지 대상도 많다 보니 많은 공부가 필요했고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수십 년간 행정기관에서 터득했던 경영과 고객 가치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진흥원이 앞으로 더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리더가 되려 한다. 앞으로 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전시의 시정방향, 그리고 우리 진흥원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경영철학과 사업 추진으로 선도적인 기관을 만들어 나가겠다.

-핵심사업 중 하나인 대전 융복합 특수영상 클러스터 사업은 어느 단계인가.

▲대전 융복합 특수영상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1년간 설계 기간을 거친 뒤 2025년 초부터는 착공하고 2027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입주업체도 180여 개 업체를 구상하고 있다. 내년에 설계를 시작하기 위해선 대전관광공사 이전 등 인근 부지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이 문제는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

-좋은 땅에 들어선 스튜디오 큐브에 정작 대전시는 물론이고 시민조차 접근할 수 없는데.

▲스튜디오 큐브의 관리주체를 대전시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스튜디오 큐브를 찾아가 시설과 대관 등 현황을 파악했다. 모든 스튜디오는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가능한 곳을 최대한 둘러보려 노력했다.

스튜디오 큐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이 2017년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제작 지원 시설이며 진흥원 바로 옆에 있다. 대규모 스튜디오를 포함해 5개의 중대형 스튜디오가 있어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미스터 선샤인, 아스달연대기, 스위트홈, 킹덤 시즌 2 등 국내외 메가 히트작을 촬영한 장소로도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위치만 이곳에 있다는 것 제외하고는 대전 경제유발 효과를 본다면 거의 없는 상태다. 가동률은 높아 한 드라마가 5, 6개월 동안 촬영에 필요한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모두 대전을 찾긴 하지만 촬영 장비는 물론 스태프 밥차까지 준비해온다.

유성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유리공간이자 도시 섬처럼 동떨어져 있는 부분은 바꿔나가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문화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과 논의하고 대전시로 가져오는 것을 핵심 과제로 우리 진흥원에서 연구해보려고 한다.

-최근 LCK 결승전을 대전에서 개최했다. 게임 산업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대전시와 추진했던 사업 중 올해 가장 핫(Hot) 했던 행사로는 'LCK(리그오브레전츠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전'이 아니었나 싶다. LCK 결승전은 2만 2천여 명이 대전 이스포츠 아레나를 찾았고, 온라인으로는 300만 명이 시청했다. 대전을 크게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

아레나형 게임구장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전에만 있기 때문에 게임 사업에 강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LCK 서머 결승전 행사 유치는 전국 경쟁으로 올해 처음 진행되었는데 총 2단계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었다. 2차 경쟁으로 대전과 광주, 경주 3개 지역이 경합해 대전이 최종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화제성이 컸다. 앞으로 이와 같은 대규모의 게임을 연 1회 이상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준비하는 단계이지만 게임 박물관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 사업으로 내년도에 공모할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게임사업 분야이기도 한 각종 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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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산업에서도 대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웹툰클러스터도 기대하는 이가 많은데.

▲웹툰 사업에도 강점이 있다. 435억 원을 투자해 웹툰 기업과 콘텐츠 제작, 그리고 교육을 위한 웹툰 관련 학생들이 들어와 준비하는 곳이다. 지금 80여 개 이상 업체가 관심을 보였고 60여 개 업체가 들어오기로 했다. 수도권보다고 웹툰 관련 학과가 대전과 충청권에 많기 때문에 웹툰 관련 잡페어와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웹툰 분야의 경우 소규모 1인 기업도 많기 때문에 이곳에 입주해 트레이닝 받고 성장해 몇 십억 몸값이 오늘 유명인이 나오기도 한다. 정보산업진흥원이 문화사업 분야를 촉진하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일들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규 전략사업으로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이기도 한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기본 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를 끝마쳤고 웹툰기업과 관련 대학, 작가단체 등 7개 기관과 MOU도 체결하는 등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획뿐 아니라 관련 행사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13일 개최되었던 대전국제웹툰잡페어와 전국청년웹툰공모전, 웹툰 산학관 정책협의회 운영 등의 사업을 통해 거버넌스 구축과 웹툰 인력수급 체계 구축이라는 주요 과제들도 충실히 실행해 가고 있다.

-특수영상영화제나 청소년영화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2019년에 처음 열려 5회째 개최되는 행사인데 올해는 외연 확장에 나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많이 준비했다. 시민들도 함께 완연한 가을에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장우 시장도 보고 특수영상영화제를 브랜드로 키워가기 위해 예산도 증액했다.

올해부터 명칭도 영화제로 격상했고, 이번 주 20일부터 22일까지 대전 이스포츠경기장(드림아레나)과 엑스포 한빛탑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특수영상 시상식이기 때문에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언론인 대상 설명회도 준비하고 있으며, 연예인 이필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축제 청소년 영화제도 있다. 벌써 23회째 열리고 있는 전국 청소년 영화제를 대전에서 개최하고 있다. 영화인으로 구성된 준비위가 영화제로 유지를 하고 있지만, 더 업그레이드 하고 체계화하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영화제 23회인데 체계화하고 전국적으로 내년부터 예산을 키워 할 생각이다. 대전의 좋은 브랜드 중 하나다.

-이외 주목할만한 사업이 있다면.

▲0시 축제와 연계해 '대전부르스 창작가요제'와 아마추어만화축제인 '디쿠페스티벌'을 개최하고 '3D 홀로그램 빛의거리'를 설치하는 등 축제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달 30일부터 2023충청권 인공지능 주간행사가 개최된다. '인공지능, 사람과 함께'라는 주제로 대전 이스포츠경기장(드림아레나)에서 전문가 특강 및 세미나, 포럼 및 토크콘서트 등 시민들과 즐길 수 있는 과학행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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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의 기능과 방향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문화와 정보 분야 혁신적 그리고 발전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기관 규모도 커져야 한다. 다만 적당히 혁신 방향은 정해져 증설 증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 여건에서 4개단에서 창업지원단을 폐쇄하고 IT와 콘텐츠 분야 쪽으로 인원을 활용하고 있다. 영상위원회도 유지하는데, 영상위원회 사무국이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발표했던 '출연기관 기능조정 TF의 종합혁신 계획'에서 정보통신과 문화산업에 역량을 집중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창업진흥단을 폐지하고 일부 사업들은 ICT융합사업단과 콘텐츠사업단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창업 지원의 경우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이 다르고 예비창업자들의 인력양성부터 창업-성장-마케팅 등전주기 지원이 필요하다. 주력하고 있는 핵심 2개 분야의 창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해 선택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문화산업 분야를 선도해 이끌어 가야 할 진흥원의 수장이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행정은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공감하고 인정받는 행정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만 아니라 미래도 그리고 시설이든 시책을 추진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임기 기간 성과만을 강조하다 보면 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행정가 경력만 33년이고 건설 분야에서도 10여 년 근무했다.

누구나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 중앙부처 근무도 하고 대전시와 진흥원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도 많다. 중앙정부와 소통하고 네트워크 강점으로 공모사업을 유치하는 등 유리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는 대전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사업 수는 많은데 시민 공감을 얻고 이익을 주는 사업이 무엇인가라는 점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홍보도 부족하고 시민을 직접 대하는 사업도 부족해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대전시 출자출연 기관이라는 점에서 대전시 시정과 방향과 맥락도 함께해야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과외인력을 커버할 수 있는 인원이 채워져야 각종 진흥원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이현제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이은학 원장은

한남대학교 행정학과와 충남대학교에서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공직에는 1990년 7급 공채로 입문했다. 이후 대전시 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과장, 문화예술과 문화정책담당, 관광진흥과 과장, 자치분권과 과장,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을 거쳐 대전시 동구 부구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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