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에 따르면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한류의 뿌리와 발자취를 재조명 시킬 수 있는 'K-컬처박람회'를 개최, 13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흥타령춤축제의 경우 같은 5일간에 예산 29억원을 투입, 87만명이 관람했다고 밝혀 오히려 K-컬쳐박람회가 흥행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K-컬처박람회'에서 한 음악프로그램의 공연제작을 위해 전체예산 30억원 중 22%인 6억6550만원을 지급했지만, 홍보자료로 활용조차 못 했다.
이는 처음 열리는 박람회의 홍보비용보다 높았으며 특히 이목을 끌었던 한복패션쇼 예산 2090만원보다 30배 많은 액수다.
이렇듯 수억 원을 지급하고도 계약사항이 아니라며 음악프로그램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지 못해 홍보자료로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5100만원의 예산으로 'K-컬처 산업포럼'을 추진했지만 1차 참석자는 30명에 불과했고, 이튿날 음악프로그램 티켓을 제공한다고 하자 170명이 참석하는 등 박람회 내용에 대신 유명 가수 등에 관심이 쏠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행사를 맡은 총감독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여전했다.
총감독은 박람회가 끝난 지 한 달이 훌쩍 넘어서도 월급 460만원과 직무수당 8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고, 계약 기간 중 타 시도의 한 축제 총감독을 위촉받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까지 참가했다.
반면 총감독은 천안시와 계약 중 대내외 기자 설명회나 브리핑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적극적으로 언론인과 소통하지 않았고 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넘어갔다.
이에 시는 2024년도 'K-컬처박람회' 예산으로 올해보다 33% 증가한 40억원을 책정한 상황이어서 보다 적극적이고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다.
시 관계자는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다수 있었던 사실을 인정한다"며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가 내년에는 조금 더 성장한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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