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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우주바이오 산업 세부 발전계획을 위한 자체 워킹그룹을 만들고 세미나를 여는 등 구체적인 작업에 나서면서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주·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대전시는 13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우주바이오 의약기술로 대전의 첨단 바이오 의약산업 미래 조망'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현재 대전시는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국방, 우주·항공을 4대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중장기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플랜을 세워가고 있다.
이 중 바이오 분야는 대전의 연구인력을 활용한 기업들이 다수 있어 이를 활용해 원촌동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4대 핵심전략 중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분야다.
특히 우주 분야는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인적·기술적 자원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 클러스터 조성에서도 연구와 인력양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와 바이오라는 개별 분야 연구와 인프라 마련뿐 아니라 대전시는 우주와 바이오 기술을 융합하는 혁신 분야에 대해서도 장기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선도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먼저 우주·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의 제약사 머크사가 잘 알려져 있다. 머크사는 2019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우주에서 제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무중력에서 약물 제조 시 단백질 결정이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아 더 균질한 고순도 약물 생성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또 미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나노입자와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약물전달 기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테크샷도 나사와 협력해 무중력 공간 3D바이오 심장근육 제작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을 대표로 하는 해외에선 우주바이오 분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에 한국에선 아직 우주바이오산업 분야 기초 연구개발도 거의 이뤄지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전시는 미세중력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과 우주시대 도래 후 필요한 각종 의약품 개발을 위한 미국의 노퍽 주립대와 존스홉킨스대학과도 협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KAIST 등 우주와 바이오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바이오산업을 지속해서 지원할 방침이다.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우주바이오 분야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분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우주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대전이 개척해야 할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며 "관심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많은 참가신청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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