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분류체계. 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기후테크(Climate Tech)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기후변화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모든 범위의 기술을 총칭하는 것으로 대부분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기후변화 문제로 세계 주요 국가들도 기후테크 기술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공감하고 혁신 기술을 확보해 기후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은 탄소중립산업법(NZIA)을 통해 청정기술 부문의 핵심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2030년까지 3690억 달러 투자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기후테크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14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후테크 산업은 글로벌 탄소중립 투자 증가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투자금액은 1조 6000억 달러로 이 중 에너지 전환 1조 1000억 달러, 전력망 2740억 달러, 기후테크 기업 펀딩이 1190억 달러를 차지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9조 달러 이상의 기후테크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선도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기업에 막대한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글로벌 벤처캐피털도 기후테크 산업에 701억 달러 이상, 총 3325건을 투자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피치북에 따르면 5년 후 기후테크 벤처캐피털 시장이 1조 4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후테크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후테크 투자 규모. 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분야별로는 운송·모빌리티, 에너지, 식품·농업·토지 이용 순으로 투자금액이 편중됐다. PwC에 따르면 기후테크 투자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벤처캐피털투자액의 61%가 운송·모빌리티에 집중됐다. 에너지 15%, 식품·농업·토지 이용 분야가 12%를 차지했다. 운송·모빌리티 분야는 전기자동차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배터리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연평균 151% 성장으로 빠르게 시장성숙기에 진입했다. 에너지 분야는 기술성숙도가 높은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가 몰리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저장 및 관리를 위한 에너지 저장 분야(ESS)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식품·농업·토지이용 분야의 기후테크인 애그리테크 분야는 대안식품과 정밀농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체식품 분야의 유니콘기업 탄생으로 투자잠재력 입증했다.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인 탄소시장은 아직 초기기술 단계에 있으나 산업현장에서 나오는 탄소를 경감시키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투자가 증가하며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기후테크의 유니콘 기업은 2022년 83개사로 이들의 기업가치는 약 1800억 달러 규모다. 분야별로는 유니콘 기업의 55%가(43개사) 모빌리티·수송 분야, 식품·농업· 토지 이용(13개사), 공업 제조업 자원 관리(10개사), 에너지 관련(9개사) 순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2021년 319억 달러, 2022년 249억 달러, 2023년 362억 달러로 상승세다.
분야별 기후테크 투자 규모. 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기후테크는 현재 기술성숙도가 높은 영역에 투자가 편중돼 있으며, 민간투자 부족 및 정부 지원 한계도 존재한다. 기후테크 투자가 탄소배출 감축 잠재력과 관계없이 기술성숙도가 높은 영역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신기술 및 시장, 상품개발에는 전략적 투자가 부족하다. 탄소배출량의 16%를 차지하는 운송·모빌리티에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액의 61%가 몰렸다. 기후테크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민간투자는 아직 부족하다. 이에 정부 지원 의존도가 심화할 위험도 있다. 벤처캐피털이 선도적인 신규 기업을 발굴·지원하고 기술 상업화를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나 기후테크 기업의 경우 투자회수의 불확실성이 높아 벤터캐피털 입장에서도 투자를 결정할 때 어려움이 존재한다. 주요 국가들이 다양한 정책을 통해 기후테크를 지원하고 있으나, 민간자본 참여를 충분히 유도하고 있지 못하며 기업의 정부자금 의존도가 심화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민관협력을 통한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확대와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 및 새로운 금융기회 발굴을 위한 적극적 투자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 목적뿐만 아니라 기후테크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으로 에너지 산업 내 신규 기업 탄생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금융회사에서도 금융기회 발굴 및 ESG 차원에서의 기후테크 투자가 필요하다.
이유나 기자
기후테크 분야별 투자 규모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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