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 고금리에도 '갈아타기' 수요자 "연내 추가 대출"

10명 중 5명 '거주 부동산 매입' 계획

올해 안에 추가 대출 계획 유무

연 7%대의 고금리 주택담보대출 부담에도 '갈아타기' 수요자는 추가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정 주기에 따라 대출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형'보다 예산을 계획적으로 세울 수 있는 '고정금리형'을 더 선호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716명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부동산 매입이나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과반 이상인 55.0%가 '있다'고 응답했다. 추가 대출 이유로는 '거주 부동산 매입'이 49.5%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전·월세 보증금 마련' 44.2%, '부동산 투자' 4.6% 등 순이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목적이 컸다.

추가대출 금리형태는 '고정금리'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대출금리 지속 상승으로 이에 따른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합금리형'은 29.9%, '변동금리형'은 13.7%로 조사됐다.

현재 대출이 있는지 물음엔 39.0%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3.5%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39.8%), 30대(39.3%), 50대(38.4%)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부동산 관련해 대출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보유 중인 대출상품에 적용하는 이자는 절반 이상이 4%를 넘었다. '3% 미만'이 25.8%로 많았고, 4~4.5% 미만(13.3%), 6% 이상(12.9%), 5~5.5% 미만(12.5%), 5.5~6% 미만(10.4%)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과 이자 부담을 비교했을 때 어떠한지를 묻는 말에는 58.1%가 '늘었다'고 답했다. '변동 없다'는 31.5%, '줄었다'는 10.4%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 이자 부담이 70.2%로 늘었고, 5대 광역시는 63.2%가 대출이자가 커졌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월 이후 3.50%로 동결됐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9월 들어 아파트 거래량도 주춤한 상태이며 거래가 안 된 매매매물도 쌓이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금리가 거래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