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알록달록한 탕후루 꼬치를 손에 쥔 모습이 눈에 띄는데 탕후루는 어디서 유래한 간식일까?
탕후루는 중국 겨울철 별미 간식이다.
중국에서는 탕후루를 '빙탕후루'라고 부르는데 '빙탕'은 사탕수수에서 일차 제련한 흑설탕을 재가공한 결정체로 백색 혹은 담황색을 띤다.
이는 일반 설탕보다는 덜 달고, 맛이 은은하며 단단하다.
중국에서는 빙탕으로 요리하고 약용이나 차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후루'는 조롱박을 뜻한다.
하나하나 꽂은 과일 꼬치 모양이 조롱박같이 생겨서 '탕후루'라고 불린다.
달고 한입 베어 물면 바삭 깨지는 맛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취향에 맞는 과일을 골라서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원조 탕후루는 현재 한국에서 파는 탕후루와 매우 다르다.
한편 탕후루는 중국 남송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남송 시대, 황제인 광종은 총애하던 황 귀비가 병이 나자 어의를 시켜 좋다는 약을 지어 치료했지만, 효과는 얻지 못했다.
황제는 할 수 없이 어의가 아닌 민간의 유명한 의원을 불러 황 귀비의 맥을 짚게했는 데 이때 민간 의원은 "매일 식전에 빙탕에 졸인 붉은 과일(산사)을 5~10개 복용하면 보름 안에 반드시 나을 것"이라고 고하며 처방을 내렸다.
황제와 신하들은 이 처방에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 빙탕에 졸인 산사는 새콤달콤하니 황 귀비의 입맛에 딱 맞았고 황 귀비의 병은 말끔히 나았다.
이후 이 레시피는 민간에 전해졌고 새콤달콤한 산사를 꼬치에 꿰어 장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처럼 중국 원조 탕후루는 산사 과일로만 만들었다.
겨울이 되면 장사꾼들이 산사탕후루를 꽝꽝 얼려서 거치대에 꽂아 팔았다.
그리고 산사 꼬치에 참깨를 묻힌 탕후루가 나왔고, 포도·귤·딸기같이 여러 종류 과일 탕후루가 생겨났다.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탕후루는 한국식으로 발전한 탕후루다.
산사 과일을 사용하지 않고, 제철 과일에 설탕물을 살짝만 코팅해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즐긴다.
고구마 맛탕하고 비슷한 한국식 탕후루는 친숙하면서도 신기한 간식으로 현재 어린 친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금실 명예 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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