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장선거일 11월23일 확정... '투표 반영비율' 기싸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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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총장선거일 11월23일 확정... '투표 반영비율' 기싸움 본격화

총추위 위원 26명 구성... 첫 회의 열고 선거일 확정
총학생회, 지난 선거대비 투표 반영비율 확대 요구
교수회 등 다른 직능단체들 요구 받아들일지 촉각

  • 승인 2023-10-09 16:49
  • 신문게재 2023-10-10 3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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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의 제20대 총장 선거일이 오는 11월 23일로 확정됐다. 사진은 충남대 정문 모습.
충남대의 차기 총장선거일이 오는 11월 23일로 확정됐다. 이로써 투표 반영비율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누가 대학의 진정한 주인인가를 놓고 구성원간 기나긴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10월 6일 대학본부 별관 CNU홀에서 '제1차 총장임용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거일을 다음 달 23일로 확정했다.

총추위는 교수 15명, 직원 4명, 조교 1명, 학생 3명, 외부인사 2명, 졸업생 1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에 신현진 수의과대학 교수를 선출했다.

총추위는 차기 총장임용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 관리부터 '위탁선거법'에 따른 관할선관위와의 협의, 선거인명부 작성 및 확정, 합동연설회 및 공개토론회 개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및 공고 등을 논의하게 된다.



다만, 교원·직원·조교·학생의 참여비율(투표 반영비율)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직능단체(대의기구)간 별도의 합의를 거쳐 따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충남대 교수회, 직원협의회, 조교협의회, 총학생회 등 4개 단체간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충남대의 총장 선거권은 교원, 직원, 조교, 학생 모두 갖고 있지만, 실제 1인 1표로 행사되진 않는다. 각 구성원간 인원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선거에서도 각 직능단체간 선거인단 투표 반영비율 조율에 난항을 겪었으며, 최종 확정된 비율은 교원(교수) 100%, 직원 16.088%, 조교 2.540%, 학생 4.116%였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학생들의 투표 반영비율을 지난번 선거보다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을 위원장으로 총 15명 규모 총장선거TF 위원(추천직 10명, 일반직 5명)을 구성했다.

최인용 총학생회장은 "지난 선거를 봤을 때 교수 1명은 실제 1표로 100% 반영됐지만, 학생들은 28명이 모여야 1표가 행사된다"면서 "지금 당장 얼마라고 할 순 없지만,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들고 오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투표 반영비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수회에서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대표 1명이 참여하는 '4자 협상' 테이블을 내밀자, 직원협의회는 노조 지부장까지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구성원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능단체간 서로 투표 반영비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인 주도권 다툼으로 보인다.

최인호 교수회장은 "일부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해 총추위 구성도 지연됐다"면서 "또 지난주에 투표 반영비율을 조율하기 위해 4자간 첫 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같은 이유로 불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 선거일 전까지는 비율을 정해야 하는 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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