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의 제20대 총장 선거일이 오는 11월 23일로 확정됐다. 사진은 충남대 정문 모습. |
9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10월 6일 대학본부 별관 CNU홀에서 '제1차 총장임용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거일을 다음 달 23일로 확정했다.
총추위는 교수 15명, 직원 4명, 조교 1명, 학생 3명, 외부인사 2명, 졸업생 1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에 신현진 수의과대학 교수를 선출했다.
총추위는 차기 총장임용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 관리부터 '위탁선거법'에 따른 관할선관위와의 협의, 선거인명부 작성 및 확정, 합동연설회 및 공개토론회 개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및 공고 등을 논의하게 된다.
다만, 교원·직원·조교·학생의 참여비율(투표 반영비율)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직능단체(대의기구)간 별도의 합의를 거쳐 따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충남대 교수회, 직원협의회, 조교협의회, 총학생회 등 4개 단체간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충남대의 총장 선거권은 교원, 직원, 조교, 학생 모두 갖고 있지만, 실제 1인 1표로 행사되진 않는다. 각 구성원간 인원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선거에서도 각 직능단체간 선거인단 투표 반영비율 조율에 난항을 겪었으며, 최종 확정된 비율은 교원(교수) 100%, 직원 16.088%, 조교 2.540%, 학생 4.116%였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학생들의 투표 반영비율을 지난번 선거보다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을 위원장으로 총 15명 규모 총장선거TF 위원(추천직 10명, 일반직 5명)을 구성했다.
최인용 총학생회장은 "지난 선거를 봤을 때 교수 1명은 실제 1표로 100% 반영됐지만, 학생들은 28명이 모여야 1표가 행사된다"면서 "지금 당장 얼마라고 할 순 없지만,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들고 오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투표 반영비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수회에서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대표 1명이 참여하는 '4자 협상' 테이블을 내밀자, 직원협의회는 노조 지부장까지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구성원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능단체간 서로 투표 반영비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인 주도권 다툼으로 보인다.
최인호 교수회장은 "일부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해 총추위 구성도 지연됐다"면서 "또 지난주에 투표 반영비율을 조율하기 위해 4자간 첫 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같은 이유로 불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 선거일 전까지는 비율을 정해야 하는 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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