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아산병의 빅5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해 71만3284명으로 2013년 50만425명에서 4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환자가 서울 5개 병원에서 쓴 의료비도 지난해 2조 1822억원으로 10년 사이 140% 증가했다.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까지 합하면 지방 환자들이 빅5 병원에 지불하는 의료비는 이번에 집계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시는 2013년 3656명에서 2022년 1만6018명으로 서울 빅5 병원 원정진료 환자가 338% 증가했고, 대전에서도 지난해 4만851명이 빅5 병원을 찾았다.
지방 환자들이 빅5 병원에서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암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빅5 병원 비수도권 환자 다빈도질환 1위는 유방암이었고, 이어서 갑상선암, 위암, 폐암, 뇌혈관질환 순이었다. 이밖에도 망막장애, 간암, 협심증 등 중증질환이 대부분이었다.
김원이 의원은 "의료격차가 심해질수록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지방 중소도시에도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거점 대학병원을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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