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심포지엄 모습. |
대전예술의전당 주관으로 6일 컨벤션 홀에서 개관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다. 이날 1부에서는 향후 비전과 운영방향에 논의하기 위해 '대전예술의전당 20년 공연예술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발제자로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참석했으며, 정재왈 서울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최대원 세종시문화재단공연사업본부장, 박헌오 전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토론을 맡았다.
발제를 맡은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대전예술의전당의 운영체계와 예술단 운영 주체에 대한 변화를 주장했다. 현재 대전예술의전당은 대전시 사업소다 있다 보니 티켓 판매 수익이 시에 구속되고 외부 재원 마련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책임운영기관을 지정하거나 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식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극장장은 "예당 운영체계 개편으로 티켓 수입, 대관료, 협찬후원 등 다양한 재원 마련으로 문화활동에 다시 재사용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해 공공성과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직접 운영 중인 시립예술단을 대전예당이 위탁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예술단 공연기획을 늘려 지금보다 아트홀 공연장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직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극장장은 "현재 대전예당은 1관장에 공연기획과, 무대예술과 등 2과 9팀으로 운영 중인데, 1관장에 3부(운영지원부, 공연기획부, 무대기술부)로 나눠 10개팀으로 구성해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예당 조직이 공무원과 계약직으로 구성돼 불안전한 조직구조로 이뤄져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토론 과정에서는 예당 운영에 대한 비전 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헌오 전 문체국장은 "비전지도를 중심으로 분석, 계획, 실질적인 운영 목표를 정해야 하고 10년 단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개편은 미시적인 관점이고 우선 현재 성장기에 놓여 있는 만큼 비전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은 공연 유치를 위해 1년 단위의 회계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대원 본부장은 "1년 단위 회계 시스템으로는 세계적인 공연단체를 2~3년 전에 섭외를 못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에 비해 더 많은 예산을 주고 초청을 한다. 공연사업 역시 건물건립사업과 같은 연속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지금부터 대전예술의 전당만의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재왈 교수는 "지금까지 쌓아온 제작 노하우와 이미 확보한 래퍼토리를 적극 활용해 대전예당만의 고유 브랜드로 확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당 운영체계 변경, 예술단 위탁 운영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박헌오 전 문체국장은 "운영체계 개편보다 예당이 다양한 협업적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예술단의 예당 직영은 큰 부담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시가 운영하는 것이 예산 확보와 활동 여건 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정재왈 교수는 "시립예술단 운영을 논의하기 전에 우선 예당이 극장의 미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제작극장을 표방할 것인지와 함께 설정 과정에서 대전시가 구상하고 있는 음악전용콘서트홀의 미래 비전도 같이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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