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양 대학에 따르면,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6일 통합을 전제로 한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신청서에는 양 대학이 통합해 혁신동력을 극대화하고, 지역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겼다.
양 대학은 공유·협력, 연합체제 구축 등의 과정을 거쳐 2027년 3월 통합대학을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무학과제 규모 확대, 글로벌 쿼터(Quarter) 학기제 도입, 학과·대학 간 융합전공 활성화, 전공 선택권 강화 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통합이 성사되면 청주캠퍼스를 연구중심 종합대학으로 운영하고, 충주캠퍼스와 의왕캠퍼스는 각각 첨단분야 특성화대학, 철도분야 특성화대학으로 꾸밀 계획이다. 오창·증평캠퍼스는 산학협력 실증 캠퍼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양 대학은 산학협력 허브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통합대학이 연구기관, 기업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성장 동력을 만드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신청서에는 학생, 교수, 교직원의 통합 찬반투표 결과도 담는다. 지난달 시행한 투표에서 충북대 학생만 통합에 반대하고, 나머지는 찬성했다. 하지만 충북대 학생의 반대율이 87.4%에 달하고, 통합 반대 운동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가 글로컬대학 30 본심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예비지정된 이들 대학이 본 지정에서 제외할 경우 지역 내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의 충남대와 한밭대 역시 글로컬대학30 공모에 신청했지만, 예비지정 단계에서 탈락하자 충격에 빠졌었다. 당시 지역 내에선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을 전제로 무난하게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양 대학의 최종 지정 여부에 지역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학들의 관심도 크다.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글로컬30은 정부로부터 총 1000억원을 지원받는 초대형 사업"이라면서 "국립대가 먼저 선정돼 빠져줘야 사립대들도 내년, 내후년 공모사업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겠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교육부가 예비지정한 글로컬대학30 1차년도 사업 대상대학은 충북대·교통대를 비롯해,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대, 부산대·부산교육대, 순천대, 순천향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포항공대, 한동대, 한림대 등 15곳이다. 본 지정 평가를 거쳐 이들 대학 중 10개 안팎을 최종 선정해 이달 말 발표 예정이며, 최종 선정된 대학에는 매년 200억원씩 최대 5년간 총 1000억원이 지원된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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