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민속대제전에서 부여군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
제33회 충청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이 열린 4일 충남 부여종합경기장엔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매웠다. 이번 민속대제전은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경기가 펼쳐지면서 선수들은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충남도, 부여군이 후원했다. 경기장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열정을 표출했다. 경기장 곳곳엔 시군 특산품도 속속 비치돼 인파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 앞 식전행사로는 부여풍물단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진행해 민속대제전 개회에 힘을 불어넣었다. 선수단은 공연에 박수로 화답하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그간 연습을 바탕으로 갈고 닦아 온 기량을 맘껏 펼쳤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가도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악수를 하며 성숙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특히 씨름의 경우엔 승리 후 패배한 선수를 일으켜 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민속대제전에선 경기만큼 응원전이 눈길을 끌었다. 팀마다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독려했다. 응원도구도 함께 했다. 야구장에서 보일 법 한 응원도구와 함께 깃발까지 흔들면서 응원을 하는가 하면, 육성을 통해 목소리로 '떼창' 응원을 하기도 했다. 청양군 소속의 한 참가자는 "응원을 하는 게 경기를 뛰는 것보다 힘들 정도로 힘줘 응원했다"며 "다같이 목소리 내면서 응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33회 민속대제전에서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
40㎏을 드는 힘자랑에서는 서산시가 2분 5초를 버텨내면서 1위를 기록했다. 널뛰기에선 홍성군이 94㎝를 뛰면서 1위를, 부여군이 93㎝로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다시 펼쳐진 씨름에선 박빙의 승부 끝에 홍성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홍성군과 부여군은 서로 특산품을 외치는가 하면, 선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면서 열띤 응원전도 보였다.
경기가 마무리 된 이후 펼쳐진 노래자랑에선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노래자랑에 나선 참가자들은 실력을 뽐냈다. 노래, 사물놀이, 댄스 등 흥겨운 무대가 이어지자 선수들은 한 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지는 경품 추첨에서 당첨이 된 참가자들은 미소를 띄우며 기쁨을 만끽했다. 15개 시군 선수단은 8개 종목별 수상을 받고 준비해온 현수막을 꺼내 들며 포토타임을 즐겼다. 민속대제전 최종 우승자가 선호되자 모든 이들이 축하의 박수를 건넸다.
장성용 부여군의회 의장은 "풍요롭고 풍성한 가을을 맞이해 부여에서 많은 분들의 성원 속에서 민속대제전이 열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로 충남도민이 하나가 되고, 전통 민속놀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33회 민속대제전 투호 종목 경기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