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한 곳 뿐인 대전에서 중증진료 여건은 다른 광역시보다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
보건복지부는 올 연말 발표를 목표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심의에 착수했다. 기존 지정된 전국 45개 상급 의료기관 외에 9개 병원이 새로 신청해 총 54개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우수 종합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함으로써 지역 내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상급 의료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에 전문의를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의료 시설을 갖춰야 해 지역 의료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진다. 충남권역에서는 대전에 충남대병원과 천안 소재한 단국대병원 그리고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이 각각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 중증화상, 응급질환에 대한 중추 의료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이용 수요가 집중된 대전에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뿐으로 대전뿐 아니라 충남 서남부권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환자가 유출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인구 99만 명 규모의 천안과 아산지역에 2곳의 상급종합병원이 운영되면서 그에 따른 의료서비스가 충남 북부권에 치우치고, 공주와 부여, 논산 등 충남 서남부권을 포함해 세종시 중증 환자들은 대전에 한 곳뿐인 상급 의료기관을 찾거나 아예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받는 실정이다.
대전과 광주 의료현황 비교 표. |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이 충남의 북부권에 두 곳, 대전에 한 곳뿐으로 대전시민과 충남 서남부권 주민들의 중증 의료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상급 의료기관이 광주보다 적어 중증질환의 환자들이 진료 불만족을 토로하거나 아예 타 지역으로 불편한 진료를 감내하고 있어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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