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한 곳 대전 '의료역차별'… 인구 많아도 상급 진료 광주보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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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한 곳 대전 '의료역차별'… 인구 많아도 상급 진료 광주보다 적어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지정 심의 착수
인구·진료건수 많은 대전 1곳인데 광주 2곳
상급진료 혜택 적고 공백으로 원정 진료도

  • 승인 2023-10-03 17:40
  • 신문게재 2023-10-04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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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한 곳 뿐인 대전에서 중증진료 여건은 다른 광역시보다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중증의 환자가 지역 내에서 충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전에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암과 심뇌혈관 등 고난도 전문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신규 지정을 위한 보건복지부 심의가 시작되면서 인구 규모와 진료 건수 등에서 앞서고도 상급 의료기관은 오히려 적은 의료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올 연말 발표를 목표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심의에 착수했다. 기존 지정된 전국 45개 상급 의료기관 외에 9개 병원이 새로 신청해 총 54개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우수 종합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함으로써 지역 내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상급 의료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에 전문의를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의료 시설을 갖춰야 해 지역 의료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진다. 충남권역에서는 대전에 충남대병원과 천안 소재한 단국대병원 그리고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이 각각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 중증화상, 응급질환에 대한 중추 의료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이용 수요가 집중된 대전에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뿐으로 대전뿐 아니라 충남 서남부권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환자가 유출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인구 99만 명 규모의 천안과 아산지역에 2곳의 상급종합병원이 운영되면서 그에 따른 의료서비스가 충남 북부권에 치우치고, 공주와 부여, 논산 등 충남 서남부권을 포함해 세종시 중증 환자들은 대전에 한 곳뿐인 상급 의료기관을 찾거나 아예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받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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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광주 의료현황 비교 표.
특히, 인구 규모와 진료건수, 의료기관 등에서 광주보다 앞서고 있으나 상급종합병원은 오히려 적어 의료 역차별도 겪고 있다. 충남권역의 인구는 402만5400여 명으로 광주시를 포함한 전남권 326만1000여 명보다 많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보건 의료현황' 기준 2021년 대전 진료건수 2899만1178건으로 광주 2678만478건보다 많았다. 의료기관 역시 대전에 3086개에 광주는 2987개다. 그러나 지정된 상급종합병원은 광주 2곳으로 대전보다 많아 상급종합병원 진료 건수에서 대전 108만 건(전체 진료 중 3.7%)일 때 광주 130만 건(전체 진료 중 4.9%)으로 광주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상급 의료기관의 진료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의료기관 자체충족률에서도 외래기준 대전 62.8% 광주 63.7%로 차이가 없으나 입원 기준에서는 대전 33.8%로 광주시(40.1%)보다 크게 낮아 입원이 필요한 중증 질환에서 지역 내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유출되고 있다. 대전지역 의료기관이 보유한 CT, MRI 등 특수의료장비는 1310개 있을 때 광주는 1515개 운영 중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이 충남의 북부권에 두 곳, 대전에 한 곳뿐으로 대전시민과 충남 서남부권 주민들의 중증 의료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상급 의료기관이 광주보다 적어 중증질환의 환자들이 진료 불만족을 토로하거나 아예 타 지역으로 불편한 진료를 감내하고 있어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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