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청사 모습 |
2026년 대전 연축지구에 대덕구청이 이전하면서 기존 구청사가 자리하고 있는 오정동의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안 차원에서다.
3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복합 문화 기능을 갖춘 연면적 2만㎡ 규모의 대표 도서관 건립을 계획 중이다. 현재 1989년에 개관한 중구의 한밭도서관이 대표 도서관이지만, 건물 노후화와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시대 흐름을 반영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대표도서관은 대전 곳곳에 있는 도서관 발전을 위한 시책 수립·시행과 종합적인 도서관 자료 수집, 정리, 보존, 제공 등을 담당하는 도서관 정책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대전시는 대덕구 오정동 대덕구청사 부지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대덕구청사 부지 역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6년 대덕구는 연축동으로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한다. 이전에 따른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민선 7기 때 대전시가 대덕구청사 부지를 매입하기로 대덕구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민선 8기로 넘어오면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구청사 부지를 대전시가 매입하는 것과 더불어 일대 개발을 통해 오정동 재창조에 대한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오정동 상권 침체와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만큼 그동안 청사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공공기관 청사와 스타트업 시설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나, 대형 문화시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에 문화시설이 부족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대덕구에 있는 공공 도서시설은 3곳에 불과하다. 중구에는 한밭도서관이 있고 유성구에는 7곳의 공공 도서시설이 있어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상대적으로 공공도서시설이 적은 동구에는 제2 시립, 서구에는 제3 시립도서관 건립이 예정돼 있다. 또 대덕구에는 대형 영화관과 미술관이 없고 공연장도 12곳으로 서구보다 적은 편에 속한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등 서구에 대형 공연·전시 시설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민선 8기 대전시는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구에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홀 등 복합 문화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치구 균형발전에 이어 접근성과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대덕구청사 부지가 대표 도서관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선 8기 대표적인 문화시설 공약인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홀이 들어서는 중구 중촌동과 가까운 데다, 한남대 등 인근 대학 수요, 2026년 개통 예정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구간에 건립 예정인 오정역도 있어 입지로는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9월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 ‘대덕구청사 부지에 대표 도서관 건립’을 제안한 송활섭 대전시의원의 시정질의에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덕구에 대표도서관 건립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의 도서관이 정적인 느낌이라면 새 도서관은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도서관이 될 것"이라며 "현재 대덕구청사 부지뿐 아니라 다른 곳들도 검토 중인데, 올해 안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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