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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4번째 임금 세종대왕이 추석을 맞이해 형제들과 왕실 가족들을 불러 연회를 베푸는 장면이다. 효령대군은 태종 이방원의 둘째 아들로 세종의 친형으로 후자에 기록된 경녕군, 공녕군, 신의군, 순평군, 온녕군, 의성군 등은 세종의 이복형제 또는 왕실의 가족들이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에 '추석제(秋夕祭)'라는 제사를 올렸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조선왕조실록에는 추석이 134번 등장(국역 기준)하는데 대부분 추석 당일 오전에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명절을 보냈다. 추석제 외 특별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처럼 휴무일로 지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다른 왕실 기록에도 추석에는 대부분 선왕의 능에 제향을 올리고 이후 왕실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 연회를 즐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세종의 선대왕 태종도 선왕에 제를 올렸다. 태종 12년 8월의 기록에는 "임금이 건원릉(健元陵)에 나아가 추석제(秋夕祭)를 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송계원(松溪院)에 이르니, 정부에서 술을 바쳤다. 드디어 매사냥을 살곶이[箭串] 교외에서 구경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건원릉은 태조 이성계의 능이고 송계원은 오늘날의 중랑천을 말한다. 추석에 제사를 지내고 여유롭게 지내는 모습은 일반 백성들의 추석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33권, 세종 8년 8월 15일 병자 1번째기사(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이미지). |
실록에서의 마지막 추석은 일제강점기인 순종 13년의 기록이다. 실록에는 "효덕전(孝德殿)에 나아가 망제(望祭) 겸 추석제(秋夕祭)를 지내고 고유제(告由祭)의 제주(題主)를 바꾸었다. 이어 주다례(晝茶禮)와 석상식(夕上食)을 행하였다"는 짧은 기록이 남아 있다. 효덕전은 선왕 고종의 사후 신주를 모시던 사당으로 추모 기간이 끝나면 철거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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