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이더는 1969년에 태어난 프랑스 출신의 설치미술가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지 않은 채 활동한다. 작가명은 1978년 일본 게임회사 타이토 사(社)가 개발한 게임 속 캐릭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를 형상화한 타일 작품을 일컫기도 한다.
인베이더와 대전의 인연은 2009년으로 시작됐는데, 대전시립미술관 특별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당시 대전을 방문한 작가는 만년동 본관과 대전창작센터를 비롯해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비밀스럽게 작품 8점을 설치했다.
이후 일부 작품들은 도시개발 등의 이유로 사라지거나 유실됐는데, 지난 9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참석차 한국에 방문한 인베이더는 미술관과 사전 협의 끝에 만년동 본관에 설치했던 작품을 미술관 내·외부에 리뉴얼했다.
플래시 인베이더스(Flash Invaders) 라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세계 곳곳의 인베이더를 수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의 작품을 찾아 마니아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도 하는데, 대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역할이 다각화되고 확대되는 요즘, 인베이더 작품 설치로 우리 미술관이 대중에 문턱을 낮추고, 유희적 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 재설치를 기념해 미술관은 연계 이벤트 '인베이더를 찾아라! (가제)'를 개최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 중 10명에게 인베이더 작품을 활용한 미술관 아트 상품을 제공한다. 상세한 내용은 미술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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