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날 램프사업 신규 지원대학 예비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램프사업은 대학이 기초과학 분야의 새로운 지식 창출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로, 대학 1곳당 최대 5년간 140억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학들은 기초과학 10개 분야 중 1개 분야를 선택해, 학과·전공 칸막이가 없는 '테마' 중심의 혁신적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5월 공모에 앞서 총 8개 대학을 선정하되 비수도권 몫으로 6개 대학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선정된 대학의 소재지를 들여다보면 이번에도 영남권에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수도권 대학인 서울대와 서강대 2곳을 제외하면, 영남 4곳(경상대, 경북대, 부산대, 부경대) 강원 1곳(강원대), 호남 1곳(조선대)으로 '영남 쏠림'이 극심했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국립대인 충남대, 충북대, 공주대가 이번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탈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도 '충청패싱'이 현실화됐기 때문.
특히 '과학도시 대전'에 소재한 충남대의 탈락 소식에 지역사회는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충남대는 천체·입자·우주과학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학도시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결과라며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램프 공모사업을 주도한 충남대 한 관계자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타까운 결과가 나와 너무 아쉽다"면서 "특히 일부지역(영남)에 편중된 것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사업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전·충남은 실망감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양 지역은 올해 공모한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와 글로컬대학30 공모사업에서도 철저히 소외당했기 때문이다.
한 지역대 관계자는 "정부 공모사업들이 영남권에만 너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번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이 모두 그렇지 않았냐"고 푸념했다.
한편, 교육부는 탈락한 대학에 대해서 27일까지 이의신청을 접수 받아 검토한 뒤, 10월 초순께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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