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윷놀이, 우주를 갖고 노는 전세계 보드게임의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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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윷놀이, 우주를 갖고 노는 전세계 보드게임의 원형

"전세계 보드게임의 원형" 칭송
태극과 음양오행의 우주관 담아
선사시대 윷판 암각화 다수 발견

  • 승인 2023-09-26 23:57
  • 신문게재 2023-09-27 1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윷판 암각화
임실 상가윷판유적 /사진=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우리나라 윷놀이의 역사는 선사시대 '윷판 암각화'가 발견될 만큼 오래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임실 상가윷판유적, 포항 신흥리 오줌바위유적, 울산 어물동 윷판유적 등이 있다. 선사시대 제천의식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인류학자 스튜어트 컬린은 "윷놀이는 미주인디언 놀이의 조상일 뿐 아니라 전 세계 보드게임의 원형이며, 심오한 철학과 우주관을 담은 놀이"라고 칭송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천문관을 바탕으로 한 윷판에는 29개의 점이 있다. 한가운데 점은 북극성을, 나머지 점 28개는 동양의 28수 별자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윷말은 한 편에서 네 개의 말을 움직이며 마지막 말이 결승점을 먼저 통과해야 승리한다. 세 개의 말이 결승점을 아무리 빨리 통과해도 승리와는 관계 없기에 반전을 거듭하는 묘미가 있다.

또 네 개의 윷가락은 사계절을 상징하며 반달 모양 윷가락의 평평한 쪽(배)은 땅을, 둥근 쪽(등)은 하늘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의 다섯가지 동물을 상징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 옹은 "윷은 예부터 박달나무로 만들었는데 박달나무 한 가지가 태극, 그걸 꺾어 쪼개면 음양이 나오며 윷가락 넷은 사상(四象), 앞뒤가 있으니 팔괘, 도·개·걸·윷·모는 오행으로 우주의 운행 원리가 다 들어있다"고 풀어냈다. 윷놀이를 해가 바뀌는 설날에 했던 것도 "해가 바뀌는 이치, 우주가 바뀌는 이치를 가지고 논 것이며 윷놀이에는 잡고 잡히는 이치, 앞서고 뒤서는 이치, 살고 죽고, 죽고 사는 이치가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김의화 기자



▲윷놀이 하는 법

①편을 지어 둘로 나누고 말의 색깔을 정한다.

②순서를 정하고, 번갈아가며 윷가락을 던져 말판을 이동한다

③도 1칸, 개 2칸, 걸 3칸, 윷 4칸, 모 5칸을 이동한다. 4개의 말이 다 말판을 돌고 도착하는 편이 승리한다. 윷말은 가운데 점(북극성)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한다.

④윷이나 모가 나오거나 상대팀 말을 잡으면? 1번 더 할 수 있다. '윷' 또는 '모'가 나오면 "한사리"했다고 한다.

⑤같은 편의 말은 업어갈 수 있으며 업어가는 말의 갯수는 제한이 없다.

⑥윷가락 하나를 골라 '빽도' 표시를 해둔다. '빽도'가 나오면 한칸 뒤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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