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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0시 축제 결과보고회 모습. (사진=대전시) |
처음 개최된 축제에 109만 명이 찾으면서 대표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인데, 킬러상품과 함께 가족체험 프로그램과 지역예술인 참여 전야행사 등 프로그램도 추가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축제 방문객 설문조사에서 정체성, 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혹평을 받으면서 대전만의 행사 콘텐츠 개발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9월 22일 열린 대전 0시 축제 결과보고회에서 "내년에는 9일간 개최할 것"이라며 "금요일에 출발해서 토요일에 끝을 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계적인 축제로 가려면 예산 100억 정도는 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예산 증액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앞서 대전 0시 축제는 29억 원을 들여 올해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대전 옛 충남도청사와 대전역 일대에서 열린 바 있다.
내년 축제에는 원도심 골목마다 공연행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축제 당시 지역예술인 소외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내년에는 대전문화재단이 축제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이 시장은 "행사 일주일 전부터 전야 프로그램을 열어 으능정이 전 일대에서 전시와 길거리 공연 등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워가면 2주일간 축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규모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먹거리 면에서 NC백화점 뒤쪽 등 일부 구역이 축제에서 소외돼 있었다"며 "전체 구역에 대한 설계를 재강화하고 소 공연이 가능한 모든 공간을 연말까지 전수조사해야 한다. 골목마다 테마가 있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퍼레이드 행사 다양화와 가족체험 프로그램 추가, 축제 킬러상품 개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축제 정체성, 대표 콘텐츠의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전시가 올해 축제 평가를 위해 한국축제콘텐츠 연구소에 평가 용역을 맡겨 방문객 332명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는데, 전체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7점을 받았다.
특히 과학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미래존 구역의 '미래 과학기술 체험관'은 3.51점이라는 최하점을 받았다. 최고점을 받은 프로그램은 '빅잼 꿈돌이(4.45점)'와 'K-POP 콘서트(4.4점)'였다. 응답자 중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밝힌 173명(52.1%) 중 9.8%가 '축제 프로그램 및 체험 부족'을 꼽기도 했다.
이 시장은 "미래관의 실패는 대전시 경제과학국의 협력 부족 때문"이라며 "만약 재설계과정에서 내년에도 미래존이 들어간다면 과학기술 기관, 회사 등 관련 인프라와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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