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무관심했던 근대문화유산 보존·활용 달라진 모습 왜?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 무관심했던 근대문화유산 보존·활용 달라진 모습 왜?

대전시 50년 이상된 건축물 전수조사해 보존가치 건물 발굴·활용
옛 대전부청사, 한전보급소 등 근대문화유산 ‘시민 공간’ 활용

  • 승인 2023-09-21 16:11
  • 수정 2023-09-22 09:27
  • 신문게재 2023-09-22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부청사
옛 대전부청사 건물 모습 (출처=네이버 거리뷰)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던 대전시가 달라지고 있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방점을 찍으면서다. 옛 대전부청사와 대전한전보급소, 소제동 철도관사촌 등에 이어 50년 이상 된 근대건축물 전수조사에 나서며 ‘근대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올해 2월부터 1975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 2만 6000곳을 전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각지대에 있는 비지정·비등록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다.

파악된 50년 이상 된 건축물은 동구 1만 979곳과 중구 7609곳, 서구 3120곳, 유성구 3204곳, 대덕구 1806곳이다. 현장답사를 통해 근현대 문화유산 관리 목록을 작성하고 문화재 등록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있다. 용역을 맡겨 진행 중인데, 우선 중구부터 조사했더니 보존가치가 있고 활용이 가능한 건축물 6곳이 발견됐다.



대전시가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와 활용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선 8기 들어 대전시는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구 대흥동 뾰족집 등 대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원도심의 근대 문화유산이 개발로 인해 소실되거나 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 등 근대건축물이 민간 소유로 넘어가면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대전시가 매입 시도를 하긴 했으나 예산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clip20230921184805
대전 한전보급소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대전시는 옛 대전부청사 외 대전 한전보급소, 소제동 철도관사촌, 테미도서관 등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활용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옛 대전부청사는 2026년 시민과 예술인들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대전한전보급소 역시 대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대전학발전소로 조성한다.

최근에는 대전역 동광장에 있는 문화유산인 철도 보급창고를 건물 해체 이전이 아닌 트레일러를 통해 그대로 옮기는 전체 이동 기술을 택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 방식으로 동구 소제동에 흩어져 있는 철도관사촌 역시 대전 전통나래관 일대에 이축해 역사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단순히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에게 유용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전수조사 중인 근현대건축물 중 접근성이 좋은 곳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테미공원부터 옛 충남도청사, 대전역 일대의 원도심에서 근대역사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관광 벨트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