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트랩대전] 보드게임으로 즐기는 작품

  • 문화
  • 공연/전시

[2023 아트랩대전] 보드게임으로 즐기는 작품

여섯번째 작가 김채원...10월 31일까지 이응노미술관 본관 전시

  • 승인 2023-09-21 11:09
  • 신문게재 2023-09-22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 청년 작가들의 실험성을 엿볼 수 있는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아트랩대전' 전시가 올해도 진행 중이다. 젊고 창의적인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는 어느덧 7년 차를 맞이했다. 회화와 설치 작품뿐만 아니라 사진과 퍼포먼스 등 시각예술 전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6명의 대전 출신 작가들이 주인공이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이응노미술관의 신 수장고동 전시장인 'M2 프로젝트 룸'을 채우고 관객들을 맞이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전시하는 박용화(5월), 양승원(6월), 양태훈(7월), 김들림(8월), 김영진(9월), 김채원(9월) 등 6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여섯 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김채원 작가 2
김채원 작가 모습
6. 김채원 작가

2023 아트랩 대전의 마지막은 김채원 작가가 장식한다. 김 작가의 전시는 신 수장고동 전시장 'M2 프로젝트 룸'이 아닌 이응노미술관 본관(M1)과 야외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작가 작품은 보드게임과 AR 게임이기 때문이다. 카페테리아 앞 테이블에는 김 작가가 만들어낸 '모아를 찾아서'라는 카드게임이 있다. 이름 그대로 '모아'를 찾는 게임인데, 여러 사람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작가가 직접 게임 방법 역시 고안해냈다. 카드 게임이 어렵다면, 작가가 나눠 준 분홍 손 팔지에 새겨진 QR코드를 통해 AR 게임을 즐기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면, 화면을 통해 이응노미술관 잔디 광장에 카드게임에서도 나왔던 이미지들이 여러 장소에 둥둥 떠다닌다. 미술관을 돌면서 '포켓몬 고'처럼 포겟몬을 찾듯이 '모아'를 찾으면 되는 게임이다. 모아를 찾아 캡처해 작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작가가 추첨을 통해 선물도 보내 줄 계획이다.



kcw__2
김채원 작가 카드게임 작품 모습.
김 작가는 "원래 계획은 야외 텐트 안에 들어가서 게임을 하는 거였는데, 환경 여건상 하기가 어려워 카페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것으로 구상했다"며 "보드게임 역시 소수만 참여할 수 있다 보니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에 AR 개발자와 같이 작업해 AR 게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나오는 공통된 주제인 '모아'는 가상의 캐릭터이자 작가의 개인사에서 나온 산물이기도 하다. 이름 역시 이혼 가정에서 자랐던 작가가 살던 아파트 이름에서 따왔다. 미술관이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게임을 하지만, 게임의 주제와 내용은 굉장히 사적이다. 작가가 만든 카드게임과 AR 게임은 가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가 부모님의 이혼 과정에서 겪었던 공권력과 제도에 대해서도 내포하고 있어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속뜻은 약간 무게가 있다.

김채원
김채원 작가 AR 게임 모습
작가는 "게임을 통해 내 정체성이 뭔지 계속 찾아가는 것"이라며 "자신이 뽑은 카드를 보지 못하는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질문하며 내가 뽑은 카드가 누구인지 맞춰야 한다. 게임을 참여하며 관객들이 본인과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생각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채원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매체의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게임 작업 외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음악에 관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교회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교회 현장을 녹음해 AI 프로그램으로 악보로 만들고, 그 악보를 연주해보는 퍼포먼스까지 이어서 진행한 적도 있다.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무는 김 작가 특유의 작업 방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작품을 탄생시킨다. 김채원 작가는 "앞으로도 뻗어 나갈 수 있는 가지들이 많다"며 "핸드폰 게임이라던가 영상작업도 생각해보긴 했다. 설치예술에서도 디스플레이할 때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되기도 하는데, 현재 하고 있는 작업에도 차용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채원 작가의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이응노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2.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3.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4.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5.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1.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2.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3.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4.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