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전경 |
코로나19 여파에 셧다운 분위기가 장기화한 것도 이유지만, 후원회원 고령화에 신규 회원가입까지 저조해 후원활동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문화예술발전과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을 위해선 기업 메세나가 중요한 만큼 다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취재결과,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무용단 등 대전에도 사회 환원과 문화예술 창작 활동, 시민 문화 향유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업 등을 중심으로 후원회가 구성돼 있다. 한때 활활 타오를 정도로 활성화됐지만, 최근 들어 지속성 있는 운영이 어려워질 거 같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우선 관심 저조에 후원회원이 감소했다. 후원회의 경우 대부분 사단법인으로 설립된다. 설립조건으로 1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해야 해 대부분의 후원회들이 초창기 회원 수는 100명이 넘지만, 이후 신규 회원 영입이 원활하지 못하며 줄어든 상황이다.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의 경우 2004년 120명으로 시작해 2008년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후원회원은 79명이다. 최근 2년간 신규 회원은 지난해 들어온 3명뿐이다. 예당 후원회는 평생회원제로 회비는 개인회원 600만원, 부부회원 1000만원, 법인회원 2000만원 선이며, 연 사업비는 1000만 원 수준이다.
대전시립교향악단 후원회 역시 2001년 100여 명 회원으로 출범했지만, 현재는 60여 명 정도다. 시립교향악단 후원회는 연회비를 내는데, 회비는 일반회원 50만원, 임원회원 80만원, 이사장 100만원으로 책정돼 있고 연 사업비는 3000만 원 정도다.
2013년에 창립한 대전시립무용단 후원회는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현재 후원회원은 6명뿐이었다.
후원회 운영이 시들해진 이유는 코로나19 영향도 컸다. 문화계 역시 셧다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후원회의 모임과 활동이 제한됐는데, 대전시립교향악단 후원회의 경우 코로나 시기 회원이 45명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이 종식됐음에도 후원회는 여전히 기지개를 피지 못하고 있다.
예당 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공연사업들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후원사업은 소외계층 아이들 공연 후원 사업밖에 없다"며 "오히려 코로나 때 활동을 못 하다 보니 예산이 쌓여있는 상황인데, 여러 후원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회원들이 고령화돼 가는 과정에서 신규 회원 수혈이 어려운 점은 현재 큰 문제다. 대전의 모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초창기 후원회 회원들은 40∼50대로 사회활동을 한창 하시는 중년층이었다면 지금은 60∼70대가 되시다 보니 후원회 모임 자체가 다음 세대를 끌어가고 흡수하는 게 어려워진 점도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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