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문제해결의 수단 안 돼" 대전생명의전화 밤길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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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문제해결의 수단 안 돼" 대전생명의전화 밤길걷기대회

19일 한밭수목원에서 유림공원까지 7.1㎞
생명사랑 선언문 낭독 후 함께 걸으며 위로

  • 승인 2023-09-20 18:1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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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대전 한밭수목원에서 대전생명의전화가 주관한 '생명사랑 밤길걷기대회'가 개최돼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걸었다.  (사진=임병안 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자살예방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38년 역사의 '대전생명의전화' 9월 19일 '생명사랑 밤길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9월 10일 '세계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 예방의 관심도를 높이고,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밤길을 함께 걸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위로받기 위해 마련된 연중캠페인이다. 한밭수목원에서 유성 유림공원까지 왕복 7.1㎞를 오후 7시부터 300여 명이 함께 걸으며 자살예방에 공감대를 확산했다.

이날 대전생명의전화는 '생명사랑 10대 선언문'을 채택했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자살을 미화하거나 정당화 할 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생명은 문제해결의 한 수단이 될 수 없음을 믿는다 ▲우리는 사랑과 공감의 대화를 통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등이다.

이재현 한국생명의전화 대전지부 원장은 "2021년 한 해에만 하루 36명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실정이고, 대전에서는 혼자서 거주하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 위험신호가 켜졌다"라며 "자살 위기에 처한 대상자 중에 92%가 극단적 선택 전에 주변에 위험신호를 보내는데 그 중 21%에서만 위험신호를 감지해 도움의 손길이 닿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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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생명의전화 이재현 원장이 자살예방의날 기념 밤길걷기대회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이 원장은 "밤에 함께 걷는 것이 자살 예방에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 가까운 사람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가까운 이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사회적 연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이날 밤길걷기대회는 대전생명의전화 이사장인 김동수 한밭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정미숙 대전동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이 사회를 보고, 송이헌 대전시 건강보건과장과 자살예방팀 직원들이 참여했다. 또 한밭수목원에 모인 300여 명의 현장참여자 외에도 같은 날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비대면 걷기에 300여 명이 추가로 참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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