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신임사장. 한국전력공사 제공 |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18일) 김동철 바른미래당 전 의원을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한전은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22대 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절차를 거쳤다.
김 신임 사장은 호남 출신의 4선 의원이다. 이로써 김 신임 사장은 한전 62년 역사상 첫 정치인 사장이 됐다. 한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김 신임 사장은 1955년에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호남 출신 정치권 인사로 광주 광산구에서 지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4선(17·18·19·20대)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 등을 맡았다. 2002년부터 1년 간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기획 비서관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 사장의 책임은 막중하다. 한전 부채를 줄이고 재무 정상화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전환 시기 한전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한전은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총부채가 20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사상 처음 200조원를 넘겼다. 한전은 올해 2분기 2조2724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9개 분기 연속 누적 적자는 47조5000억 원에 달한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당장 해결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장 4분기 전기 요금 인상 여부도 주목된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물가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 요금 인상이 쉽지 않다. 지난 1년 간 정부에서 전기요금을 40%나 올려 추가 인상이 힘든 상황이다.
에너지전환 시대의 한전 역할도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탄소중립의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김 사장은 '낙하산 인사'로 불린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을 받는 만큼 한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윤석열 정부에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
지역 전력 관련 한 인사는 "한전은 그동안 산업부 출신들이나 관련 인사들이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정치인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정무적이 역할과 더불어 새로운 시각에서 한전 조직을 건전화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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