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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사 간 협의가 진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으면서 2차 파업까지 예고하고 있어 추석 연휴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한시적 총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철도노조는 국토부와 철도공사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자칫 추석 연휴 파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시민 불편은 지속됐다. 파업 사흘째인 16일(오후 3시 기준)에는 열차 운행률이 평시대비 70.8%를 기록했다. 열차별로 보면 KTX는 68.1%, 수도권전철은 76.1%였다. 화물 운송은 더 심각하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33.9%로 열차 운송 의존도가 큰 시멘트 분야 타격이 더 크다.
파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철도노조의 이번 총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요구 등이다. 공공철도 확대에 따른 세부 요구사항은 수서행 고속열차(KTX) 도입, KTX와 수서발 고속열차(SRT) 연결 운행 등이다. 철도노조가 포함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는 16일 서울 도심에서 1만명 가량(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공공부문 공동파업 3개 결의대회' 등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명호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철도노조가 시민의 발을 잡은 게 아니라 시민 불편을 가중 시키는 국토부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라며 "국토부는 시민의 편리한 열차 이용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의 수서행 KTX 운행이나 차량 정비 민영화 중단 요구 등에 대한 정부와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더욱이 윤 정부에 대한 태도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노사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철도공사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2차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파업 기간 열차 운행 경력이 있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운행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철도노조는 매년 1회 이상, 총 170일 태업을 했다. 특히 해당 기간 철도노조의 태업으로 지연된 열차의 평균 지연 시간은 1대당 43.9분이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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