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 [출처=장철민 의원실] |
대결의 중심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과 비례대표인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있다. 양당 의석수가 5 대 5 동수인 동구의회에서 벌어지는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들의 '대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현직 국회의원들의 대결에 동구가 이장우 대전시장의 정치적 안방이란 배경이 맞물린데다 당내 경쟁자들도 몸풀기에 나서면서 총선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현재 동구의 정치 지형은 꽤 복잡하다. 현역인 민주당 장철민 의원과 동구 지역구 상륙에 나선 국민의힘 비례대표 윤창현 의원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윤창현 의원이 동구 보수진영을 이끌어온 이장우 시장과 정치적 '브로맨스'를 맺은 만큼 '지역구 의원 대(對)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단순 대결 구도를 넘어 동구의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력 충돌의 성격도 강하다.
양측의 신경전은 치열하다. 당장 지역행사에서 의전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가 하면 동구 발전과 관련된 법안 경쟁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대전역 일원에 고밀도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도심융합특구법'이 대표적이다. 양측 모두 자신이 특구법 추진의 주체임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노력을 부각하는데 열중이다.
지역 활동도 활발하다. 장철민 의원은 아파트별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민원의 날 행사를 이어오면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최근 동구3이 지역구인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과 지역 초등학교 운영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교육 현안을 파악했다.
동구의회에서 벌어지는 여야 간 충돌을 이들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마침 동구의회 원구성은 5 대 5 동수를 이뤄 양당이 주요 사안마다 부딪쳐왔다. 앞서 2023년도 본예산 부결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최근엔 글로벌 아카데미 추경 예산 삭감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비례대표). [출처=윤창현 의원실] |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색깔론을 주장한다. 민주당이 구정 추진을 막고 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사실이 아닌 의원실 개입설까지 퍼뜨리는 등 선거 관리를 하는 쪽은 국민의힘이란 입장이다. '이장우-윤창현-박희조'의 정치공동체에 의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양측의 과열되는 신경전 속에 당내 주자들도 몸풀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에선 한현택 전 동구청장이 세력을 넓히고 있다. 현직 때부터 이어온 동별 조직과 연락책을 활용해 조직을 확장하는 중이다. 민주당에선 황인호 전 동구청장이 지역 인사들과 교류하며 활동 중이다. 여기에 정경수 변호사가 최근 사무실을 구하는 등 출마 채비를 마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동구는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양보 없는 대결이 이미 펼쳐지는 상황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의 정치적 안방이라는 배경까지 더해 관심이 높다"며 "양당의 경쟁자들 또한 도전 의지가 강해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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