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노조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가 실제 파업을 하면 2019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8∼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찬성률이 64.4%로 가결됐다. 파업이 진행되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4년여만의 파업이다. 당시에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당시 화물열차 운행률은 20.7%에 불과해 물류대란이 발생했고, KTX 87.5%·일반열차 69.6%·전철 82.4%의 운행률을 각각 기록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파업에서는 고속철도(KTX) 등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는 20~60%가량 감축 운행이 예상된다. 철도공사가 밝힌 대비 운행률을 보면 수도권 전철 평시 대비 75%(단, 출근시간대는 90% 이상 운행하며, 14일 출근시간대는 98%), KTX 68%, 일반열차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3% 수준이다.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27% 유지,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총파업에 대한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등이다. 공공철도 확대에 따른 세부 요구사항은 수서행 고속열차(KTX) 도입, KTX와 수서발 고속열차(SRT) 연결 운행 및 운임 차이 해소, 코레일과 에스알(SR) 통합 등이다.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SRT) 노선은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다. 철도노조는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을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보고 있다.
4조 2교대는 야간 이틀 연속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마련한 근무 체계로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4년 넘게 전면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철도노동자의 파업은 현장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에 기반하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당장 국민의 발이 묶이는 불편이 예상된다. 현재 한국철도공사의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 화면에는 운행 중지 대상 KTX 노선과 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 노선이 안내되고 있다. 일부는 추석 명절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고 있다.
국토부는 대체 인력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의 운행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확보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공사도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부사장을 중심으로 철도 파업에 대비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업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한국철도공사는 철도노조에 "명절을 앞두고 국민을 불안케 하는 파업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노조의 수서행 KTX 운행 요구 등은 정부의 정책사항으로 노사교섭이나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정당성과 명분 없는 파업 강행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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