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 상임팀장 |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문제는 많은 대책과 예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살은 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매일 지금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흔한 일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은 어떠할까?
대전 지역의 자살사망자 연도별 수치는 2017년 337명, 2018년 420명, 2019년 423명, 2020년 397명, 2021년 425명(자살률 29.3%)로 전국 자살률(26%)과 비교해볼 때 약 3%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 비해 자살사망자수의 큰 변화가 없고, 정부의 다양한 노력에도 자살률이 감소되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안타깝다. 또한 자살은 자살 사망자뿐만이 아니라 자살유가족, 지인등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과 정신적 어려움을 안겨주며 경제적 어려움, 육체적 질병, 가정불화등 또 다른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로 자살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보건 기구인 WHO가 2003년에 제정한 날이다. 이날부터 1주일을 '자살예방주간'으로 지정하여 자살예방교육과 홍보를 위한 많은 행사가 진행되었다.
보통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언어적·행동적 징후의 '자살위험신호'를 보낸다. 이것은 지금 내가 너무나 힘이 드니 나를 조금만 도와달라는 도움의 손짓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살위험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분을 발견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일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생명지킴이(Gate Keeper)'라고 부른다. 대전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매년 꾸준히 생명지킴이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호를 인식하고, 그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생명지킴이 교육으로 나와 가족, 이웃, 친구를 위한 '생명지킴이'가 될 수 있다.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건 꾸준한 관심과 경청이다.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생명존중의 대전 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자살예방상담전화 ☏ 1393)
대전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박민선 상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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