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스레이니치 선생님( 사진 앞줄 맨 오른쪽) |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도움을 많이 받았던 가족센터에 캄보디아어 통번역 전문가로 취업하고 싶었어요. 이곳에서 일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사회복지사라는 걸 알고 사회복지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2019년 여름,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딜 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2021년에 한국어 교육학과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 한남대 어학당 그리고 각 구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가족센터, 대전외국인주민통합센터 등에서 가능한한 주간·야간·주말 수업을 모두 신청해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3년 만에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귀화시험까지 합격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며 더 사회복지에 관심이 생겼고, 한국과 캄보디아의 상황을 비교하며 더 깊게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내년 2월에 졸업하면 3개의 학사학위와 5개의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사회복지사 실습 장소로 대전서구가족센터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나중에 취업하고 싶은 곳이 사회복지 현장이었고,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이었습니다. 집에서 센터까지 오가려면 왕복 6번씩 버스를 갈아타야 했지만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실습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긴장했지만, 대전서구가족센터의 모든 선생님들이 따뜻하게 배려해 주셨어요. 덕분에 가족센터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다문화가족의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강의를 진행한 날은 정말 가슴 떨리고 제일 긴장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습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대전서구가족센터에서 실습하게 될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너무나도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수퍼바이저가 계신 곳입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어요. 여러분들께서도 저처럼 도전하고 열심히 한다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겁니다.
현장실습을 마친 소감을 들려주세요.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이 도전이고 모험이었고, 실패와 좌절도 있었습니다. 한국 비자를 받는 것부터 운전면허, 귀화시험, 한국어 토픽 시험, 대학교 수업과 과제 시험, 사회복지사 실습까지 모든게 쉽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실패도 또 하나의 경험이자 배움이란 걸 알았고, 다시 도전하고 합격했을 때의 성취감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세요.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해서 졸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어 토픽 점수, 영어와 컴퓨터 등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저와 같은 결혼이민자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도움 되는 일원이고 싶다고, 남편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받은 것 이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쿵 스레이니치(KUNG SREYNICH)씨. 한국과 캄보디아를 잇는 아름다운 그녀의 꿈을 응원한다. 고혜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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