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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전국제와인엑스포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와인 전문가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외지인 방문 등 집객 효과는 충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소 뻔한 행사 프로그램을 구성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적 의견도 교차하고 있다.
11일 취재결과, 9월 3~10일 열린 대전국제와인엑스포의 전체 행사 입장객 수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주최 측인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8일부터 3일간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와인&주류 박람회'에만 입장객 3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2년 박람회 행사에 2만 3000명이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행사의 관심도가 더욱 높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실제 올해 박람회는 사전예약만 9000건 이상에 달해 전년(1200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런 만큼 집객 면에서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특히 공사 측은 외지인 방문이 60%를 넘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들고 있다.
이번 행사에 방문한 경기도민 이서희(28)씨는 "무료시음회를 즐겼는데, 행사 규모도 크고 시음을 하기에는 좋았다"며 "외지인들이 많이 오니 성심당 같은 곳은 1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대전 내의 경제 활성화 면에서는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 프로그램은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장인식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는 "이번 행사를 관광공사에서 상당히 열심히 준비했고, 사람들도 많이 와 자리를 잡았다는 게 눈에 보였다"며 "다만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다. 12년째 하고 있는 행사인데, 대전과 와인과의 논리가 약하다 보니 변화가 없다. 새로운 논리개발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입장객 수에 비해 그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에 방문한 대전시민 김모 씨는 "입장객은 많았는데 먹거리 수가 너무 적어 줄이 너무 길었다"며 "취객들이 비틀거리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툭툭 치는 일도 많았다. 행사 홈페이지에 박람회 부스 이용객을 위한 예약 구매 페이지를 만들어서 현장 수령만 할 수 있게 하면 행사장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대전시는 국제와인페스티벌 폐지 의사를 밝혔으나 대전관광공사의 개최 의지에 올해 행사 방문객 30만 명 이상 유치 조건을 단 바 있다. 관광공사는 명칭을 국제와인엑스포로 바꾸며, 집객을 위한 야외행사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권 상생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박람회 지역 업체 참여 비중을 2022년 25곳에서 올해 39곳으로 늘리기도 했다.
대전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 기간, 입장객들에게 꿈돌이 쇼핑백을 나눠드렸는데, 행사가 얼마나 지역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함도 있었다"며 "대전역 복합터미널, 둔산동, 으능정이 거리 등 대전 곳곳에서 쇼핑백을 메고 돌아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목격됐다. 매년 외지인들이 많이 오고, 20~30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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