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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대전 동구의장이 9월 5일 제274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있다.(사진=동구의회 제공) |
더불어민주당이 졸속 추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번 임시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항목에 올라온 관련 예산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의힘에선 불필요한 사업 지연을 유발해 추진 동력만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11일까지 취재 결과, 동구의회는 현재 제274회 임시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제2회 추경예산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쟁점은 박희조 청장의 공약과도 연계되는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 조성 사업이다. 동구에서 올린 실시설계 용역비(4억 5000만 원)와 글로벌 아카데미 입지 확보를 위한 동구체육회와 동구문화원 등의 이전 비용(3억 7000만 원)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치열하다.
동구가 대전의 고질적 문제인 동·서 교육 격차 완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엔 여야 구의원들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선 사전 준비와 실무진 간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며 졸속 추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최종 연구 용역이 이번 임시회가 시작한 이후인 9월에서야 완료된 만큼 용역 결과를 두고 경제성과 적절성 등을 검토할 절대적인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에서다.
이재규 동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민주당·가선거구)은 "예결위에 참여하시는 의원들 중에선 사전 동의 절차와 최종 용역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부족한 것을 걱정하시는 분도 있다"며 "12일까지 예결위 기간 동안 계수조정을 두고 이와 관련한 토론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원하는 동구와 국민의힘 측에선 예산이 삭감된다면 장기간 일정지연이 불가피해 사업 추진 동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 글로벌 아카데미 건립에 대한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현 상황에서 굳이 시간을 끌며 사업을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연구용역비를 전액 삭감한 2022년 9월 정례회에 이어 올해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내는 민주당을 두고 박희조 청장의 공약 사업을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인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철용 예산결산특별부위원장(국민의힘·나선거구)은 "글로벌 아카데미 건립은 시민 조사 결과 구민 87%가 동의를 보내고 있는 사업이다. 동·서 교육 격차 해소를 향한 열망이 모두 큰 상황"이라며 "가능한 빠르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예결위에 참여하시는 의원님들과 상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구의회는 9월 5일부터 13일까지 제274회 임시회를 진행한다. 특히 5일, 11일, 12일엔 2023년도 제2회 대전시 동구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예정돼 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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