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는 14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 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파업에는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1만3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노조 측은 밝혔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 코레일의 성실교섭 및 노사합의 이행, 시범 운영 중인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 중이다.
7일 철도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코레일 등과) 사회적 논의와 토론 등 대화를 통한 노력이 무산됐기 때문"이라면서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철도노조 측에 따르면 그동안 노조는 국토부와 코레일에 사회적 논의를 위한 대화를 제안했지만, 국토부와 철도공사가 논의를 거절하고 임금요구안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의 요구 중 수서행 KTX 운행이 가장 큰 이슈다. 노조는 지난 1일 11.2% 감축된 부산-수서 노선으로 예매대란이 초래돼 시민 불편을 초래한 만큼, 코레일의 수서행 KTX 편성으로 노선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에 국토부와 코레일은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입장문을 통해 "지금이라도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성숙한 자세로 노사 간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도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노사가 합심해 열차 안전 운행에 주력할 때"라며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둔 파업 돌입은 열차를 이용하려는 많은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불신만을 키우는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수서행 KTX 운행 요구에 명분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토부는 "노조가 철도 민영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정부는 민영화를 검토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노사 교섭사항 외의 정부 정책을 파업의 이유로 들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코레일, 철도노조의 입장이 팽팽하면서 14일 파업은 강행될 가능성이 크다.
코레일은 노조가 파업이 강행하면 대체기관사를 투입할 계획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대체 기관사는 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소지한 철도특별사법경찰과 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내부 직원 등이 열차 운행 교육을 받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8일 본사 경영진과 전국 지역본부장 등 40명이 화상으로 참석해 논의하고 파업 돌입 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대응할 방침이다.
한문희 철도공사 사장은 "파업에 대비한 철저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열차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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