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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023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가 열린 숲속야외음악당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9월 9일 오전 9시 청량한 가을 하늘 아래 '보문산' 야외 숲속 음악당에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이날은 '2023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가 열린 날. 대전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보문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8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회가 열리는 보문산 숲속 야외음악당에서는 행사 시작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경쾌한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산에 오르기 전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고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예열하는 모습이었다. 참가자 중에서는 서구 둔산동과 갈마동 등 대전시민뿐 아니라 충남 금산과 경기도 광명 등 보문산의 비경을 보기 위해 저 멀리 타지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광명에서 왔다는 천용우(57) 씨는 "원래 고향이 대전인데, 잠깐 왔다가 등산이나 마라톤을 좋아해 이번 대회에도 참가하게 됐다"며 "보문산에서 힐링하고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회 코스는 6㎞. 숲속 야외음악당에서 시작해 목재문화체험장과 행복숲길 임도, 석교동 쉼터, 호동고라니쉼터, 보문산성을 거쳐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오는 단일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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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023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대전의 대표 명소로 손꼽히는 보문산은 예로부터 희귀한 보물이 묻혀있다 해 '보물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아마도 여기서 말하는 보물은 보문산의 천혜의 자연이었나보다. 오전 10시 20분 출발신호와 함께 행복숲길로 향하는 참가자들을 직접 따라가 보니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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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중 숲길의 풍경 (사진=정바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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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중 숲길의 풍경 (사진=정바름 기자) |
녹음으로 둘러싸인 길을 걸어가다 보면 곳곳이 '포토존'이다. 풍성한 나무숲과 그 사이 아기자기하게 핀 작은 풀꽃들, 풀숲 사이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가 눈을 즐겁게 했다. 여름이 지나 색이 바랜 나뭇잎을 보자니, 가을이 온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연 풍경을 보며 어린 자녀의 손을 꼭 붙잡고 걸어가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은 미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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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숲의 향기를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어느새 중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형형색색의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에 참가자들은 발걸음 멈추고 자연스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재밌는 점은 보문산에도 '산스장'이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산에 있는 헬스장인데, 나름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갖춰져 있어 호기심에 둘러보는 이들도 보였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반환점인 보문산성에 도착했다. 탁 트인 풍경에 마음까지 후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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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중 중구의 전경 (사진=정바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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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중 발견한 '산스장' (사진=정바름 기자) |
이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한 참가자들은 나름의 보물을 찾은 모습이었다. 김진경(41) 씨는 "아름다운 보문산 풍경에 감탄하며 걸었다"며 "아직 덥긴 하지만, 가을이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주말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한편 2023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는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하고 대전 중구가 후원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10월 13일부터 개최되는 대전 중구의 대표 축제인 '대전효문화뿌리축제' 성공 기원을 위해 마련됐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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