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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으로 설립하지 않고 법인·단체에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서예진흥원 설립을 추진 중인 대전시는 6일 개회한 대전시의회 임시회에 서예진흥원 관리·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동의안에 따르면 서예진흥원은 내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3년간 법인이나 단체에 위탁해 운영한다. 조직인력은 진흥원장 1명(비상임), 사무국장 1명, 직원 4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한다. 사무실은 중구 선화동 대전테크노파크 건물에 마련하며, 교육실과 전시실, 연구실, 사무실을 조성한다. 추정 사업비는 11억으로,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운영비와 인건비, 사업비 등을 보조할 계획이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문화예술 공약으로 서예진흥원 조성을 내세운 바 있다. 침체한 서예 문화 부흥과 더불어 역사적으로도 대전은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 등 대서예가들이 배출된 곳인 만큼 서예 예술 발전을 위한 추진 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전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위탁 운영을 결정했다. 서예진흥원은 지역에 산재한 서예 자료 조사와 연구를 맡을 예정이다. 서예 교육, 전시, 서예 문화 축제, 체험 콘텐츠 개발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민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당초 출자·출연기관으로의 설립도 검토하긴 했으나, 공공기관 증설을 제한하는 현 정부의 기조 역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동의안은 9월 13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먼저 심사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예진흥원은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단 센터 형태로 조성해 그에 적정한 인원으로 출발하려고 한다"며 "시의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된다면 내년도 예산을 편성 후 수탁단체 공개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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