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배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중구3)이 지난해 11월 제268회 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제시한 산성시장 인근 유휴부지 자료(사진=대전시의회 제공) |
방치 기간 동안 슬럼화와 악취, 화재 위험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어서인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지만 진전된 게 없다. 대전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단 방침이지만, 토지 매입 등 현실적 요건 때문에 섣불리 추진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6일까지 취재결과, 중구 산성동 285-4번지 일원엔 20년가량 버려진 나대지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랫동안 방치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유휴부지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악취, 침수·화재 우려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대지 면적이 넓어 산성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산성시장 상인들까지 피해를 받는 실정이다.
산성동을 지역구로 둔 민경배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중구3)이 지난해 11월 제268회 2차 정례회 시정질문을 기점으로 체육복합시설을 해당 부지에 건립하자는 방안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휴부지를 활용해 원도심에 부족한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하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 활성화까지도 동시에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민경배 의원은 6일 전화통화에서 "산성시장 인근에 방치된 땅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오늘 개회한 제273회 임시회에서도 주민들의 요청을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단 방침을 밝혔지만, 수개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해당 부지가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체육복합시설 등 여러 방안을 활용하기 위해선 토지 매입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적잖은 행정절차와 사업비가 소요된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물론 대전시도 주민 불편과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요구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장우 시장이 대전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신속한 조치’를 언급한 지 10개월 가까이 달라진 게 없다는 점에서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체육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사유지라는 점에서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며 "추후 자체 실태조사와 용역 등의 단계를 거쳐 개선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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